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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대신 공유하는 문화, 공간으로 확대될 것"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 인터뷰
"가구 구매 부담 줄이면 월세도 예쁜 집 가능"…임대 익숙한 뉴스테이 우선 공략
2019-03-31 09:04:44 2019-03-31 15:01:4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매달 주거비를 지출하는 월세 생활자들이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면 원하는 공간을 가질 수 있다."
 
29일 만난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는 "주거가 불안정한 젊은층은 좋은 가구를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보니 예쁜 공간에서 살고 싶은 바람을 미루게 된다"며 "공간렌털을 통해 일단 경험해보고 나에게 맞는 가구를 하나씩 구매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공군 장교로 재직 중이던 김 대표는 신혼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홈스타일링을 원했지만 1980년대에 지어진 관사에 맞는 스타일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학원에서 데이터분석을 전공하던 김 대표는 질문지를 통해 얻은 생활 데이터베이스와 가구 데이터베이스를 통계 프로그램에 넣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는 "주거가 불안정한 젊은층은 좋은 가구를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보니 예쁜 공간에서 살고 싶은 바람을 미루게 된다"며 공간렌탈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강명연 기자
 
군대 전역을 계기로 창업 기회가 생긴 김 대표는 데이터분석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와 가구제조업을 연계하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이후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 550명을 인터뷰하면서 가구 소유에 부담이 크다는 결과를 얻고 렌털서비스를 접목해 '미스터공간' 서비스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각 개인이 사는 공간에 가구를 매치한 모습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스터공간 홈페이지에 내 공간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 공간에 가구를 배치했을 때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낸다. 온라인은 물론 매장에서 제품을 볼 때와 실제 집에 배치했을 때 생각한 것과 달랐던 경험을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제품사진의 경우 광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촬영되는 데 비해 개인이 생활하는 공간마다 빛과 조도 그림자값 등이 다르다. 이를 동질화시키는 방법으로 실제 공간에 가구를 배치했을 때와 같은 그림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케아나 한샘 등이 제공하는 3D(3차원) 이미지는 이질감이 심하다. 우리는 경북대 가상현실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이런 부분을 보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임대계약에 익숙한 기업형 임대아파트 입주고객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된 민간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은 월세 60만~70만원 가량을 내고 최대 8년 간 안정적인 임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다. 뉴스테이를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초 김포 한강신도시 내 뉴스테이에 첫 쇼룸을 열었다. 현재 입주자의 약 10%가 공간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포의 경우 입주시작 이후 쇼룸을 열었지만 올해는 입주 전부터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 서울 신당동에 770세대 규모의 뉴스테이를 시작으로 광주, 대구, 평택 등에서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요구로 LG전자,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가전을 포함하거나 통신비를 할인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소유대신 공유하는 문화가 점점 일반화하고 있다. 공간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서울에 상경하는 대학생 때부터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는 과정까지 따라가며 공간을 구독하는 서비스로 키워내겠다"이라고 말했다.
 
미스터공간 모바일 페이지. 사진/이해라이프스타일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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