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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손·발 떼고 도심 달렸다…LGU+ "세계 최초 5G망 자율주행"
도심서 일반 차량과 함께 주행…"빅데이터로 고도화"
2019-03-11 15:39:09 2019-03-11 15:39:0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가 5세대(5G) 통신망 기반에서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양측이 함께 제작한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은 11일 오전 서울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1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강변북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의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뗐다. 강변북로로 진입하기 전 에이원은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켰다. 방향 좌측 본선 차선의 뒷 차량과 충분한 거리가 있음을 확인한 에이원은 본선에 합류한 뒤 방향 지시등을 껐다. 출근 시간이 지난 월요일 오전 시간이라 차량의 흐름이 원활했다. 에이원은 본선에서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때 앞에 제한속도 80㎞ 표지판이 나타났다. 에이원은 차량 앞 유리쪽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표지판을 인식하고 속도를 80㎞ 이하로 유지하며 달렸다.
 
에이원은 앞선 장애물도 스스로 피해갔다. 영동대교를 지나 서울숲 방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정차한 버스가 나타나자 서서히 속도를 줄여 차선을 변경해 버스를 피했다. 서울숲 공영주차장 진입을 앞두고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앞 부분이 다소 차도로 나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차선을 변경하지 않고 살짝 왼쪽으로 비켜 갔다. 주차장 입구의 차량 차단기 앞에 2개의 과속방지턱이 연속으로 나타나자 속도를 10㎞ 이하로 줄여 주행했다. 이날 에이원의 주행은 5G망과 차량에 부착된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 등을 활용해 진행됐다. 5G망을 통해 주행 경로의 교통의 흐름 및 사고 현황을 전달받고 각종 장치를 통해 차량 주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5G 자율주행차 'A1' 탑승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에이원의 주행 관련 알고리즘 구축이나 플랫폼 구현은 한양대가, 5G망 구축과 망과 차량의 통신 부분은 LG유플러스가 맡았다. 양측은 지난 수년간 캠퍼스를 시작으로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 주행까지 에이원으로 진행했다. 빅데이터를 쌓아가며 에이원을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까지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5G망이 보다 촘촘하게 구축되면 이러한 자율주행의 고도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론상 60㎞로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LTE(롱텀에볼루션)기반에서 정지 신호를 받았을 때 실제로 정지하기 까지 10.8m를 이동해야 하지만 5G에서는 0.4m로 줄어든다. 
 
강종오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기술담당은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는 차량관제, 실시간 영상 전송, VR 인포테인먼트에 적용됐다"며 "5G 기반 V2X(차량·사물간 통신)는 LG전자, 한양대와 연구 개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해외에 비해 뒤처진 상태다. 선우명호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에이스랩) 교수는 "자율주행 허가를 받기 위해 처음에는 국토교통부의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웠다"며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핵심 센서인 레이더와 라이다는 원천 기술이 해외에 있다"고 말했다. 
 
에이원에 장착된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위의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레이더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기파가 주변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반향파를 수신해 물체를 식별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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