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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삼성·한진 전자투표 문의…도입 늘 것”
유령주식 사태 막기 위한 컨설팅 다음달 초 착수
2019-02-20 15:26:35 2019-02-20 15:26:3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전자투표 도입을 의결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한진그룹 등 대형 상장사의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자투표 시스템 컨설팅과 함께 온·오프라인 통합 투표 집계 등 부가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는 물론 최근 강성부펀드(KCGI)의 공격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도 예탁결제원에 전자투표 관련 문의를 해왔다”며 “올해는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 의결권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주주 수만 하더라도 78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총을 오프라인으로만 개최한다면 현장에서 주총 결과를 집계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며 “기업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자투표와 오프라인 투표를 현장에서 집계할 수 있도록 주총집계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현재 주주총회 특별반 TF(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개인 주주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홍보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예탁결제원은 신규 서비스로 위임장 권유 대행서비스를 증권사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상당수의 상장기업들이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위임장 권유 사설대행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시장에서 위임장 권유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예탁결제원은 주주정보를 수집할 수 없지만 앞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주주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 주주 알림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날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청 기업들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당초 1회 행사로 계획했던 것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3회에 걸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사고’가 발생한 이후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를 확대, 사고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외부 컨설팅을 받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 컨설팅에 착수해 4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오는 9월16일 시행되는 전자증권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해 전자증권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하위법규 정비, 수수료 체계 개편 추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전자증권시대에 맞는 업무 환경과 사회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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