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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재규어 I-PACE, 정숙한 야생미를 가진 차
회셍제동 감도 설정 가능…최고출력 400PS의 괴물
2019-01-20 20:00:00 2019-01-20 20: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정말 조용한 스포츠카 맞네?"
 
재규어랜드로버의 'I-PACE(아이-페이스)'의 한줄 평가다. 이안 호반 재규어 자동차 라인 디렉터는 "아이-페이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 에미션(Zero-Emission)을 실현한 진정한 재규어다. 우리는 에프-페이스로 SUV에 스포츠카를 구현했고, 이번엔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아이-페이스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4.8초 제로백(0-10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케했다.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배터리도 90kW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33km(국내 인증)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페이스는 짧은 오버행과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슈퍼 콘셉트카 C-X75 컨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은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을 구현했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국내 표준 규격인 콤보 타입1 충전 규격으로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공공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100kW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0kW 공공 급속 충전기는 80%까지 충전하는데 90분이 소요된다.
 
직접 차에 타기 전에는 이런 설명에도 '1억'짜리 전기차 라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시동을 걸자 역시나 전기차의 '무음'과 함께 의심은 기대감으로 바꼈다. 전기차의 정숙성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 하면서 아이-페이스의 '회생 제동 시스템'을 경험했다.
 
대부분 전기차에 적용된 이 기능은 속도를 줄이는 동안 발생하는 회전력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 충전하는 방식이다.
 
아이-페이스는 회생제동 감도를 낮음과 높음으로 설정할 수 있다. 높음으로 설정하면 최대 0.4G까지 회생제동력 확보가 가능하다. 시내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가속 페달만 조절해도 정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도를 높음으로 설정하면 차의 꿀렁임이 심해 낮음으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내를 나와 고속도로 구간단속에 진입해서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사용했다. 잠시 핸들에서 손을 떼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20초 정도가 흐르자 핸들을 잡으라는 그림이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떠올랐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이게 핸들을 조정해 운행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재규어가 자랑한 고성능도 경험했다.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 모드로 변경한 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니 속도계는 물론 몸이 뒤고 젖혀질 정도로 가속성능이 좋았다.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자랑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감속시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페이스에는 고속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됐다. 다른 차량과의 잠재적 충돌 위험이 발생하는 순간을 탐지하고 운전자에게 차량을 제동하도록 경고하며,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충격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고속 비상 브레이크는 10-160km/h의 범위에서 활성화된다.
 
선명한 H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정전식 스위치는물론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터널에 휴대폰, 열쇠, 다른 작은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10.5리터의 유용한 수납 공간이 배치됐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아이-페이스의 실내는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10인치 터치스크린과 하단에 위치한 5인치 고해상도 듀얼 터치스크린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동시에 각종 추가 기능에 대한 상호작용이 가능해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예컨대 화면 상단에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는 동시에 화면 하단에서는 멀티미디어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12.3인치 고해상도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방대한 운전 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포함한 내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등의 능동형 안전 데이터를 수신하고 투사할 수 있다.
 
시스템의 높은 해상도는 최상의 선명함을 보장하며, 정교한 프로세싱 엔진을 기반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선명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네비게이션 프로는 운전자가 길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3D 지도를 지원하는 풀스크린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재규어의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속도, 내비게이션 정보를 윈드스크린 상에 투사하여 운전자가 전방 도로에 시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첨단 기술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12인치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원되며 한층 강화된 선명함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재규어의 새로운 EV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과거의 주행 기록에서 추출한 정보와 운전 스타일, 목적지까지의 지형을 고려해 정확하게 주행 범위를 계산해 운전자의 확실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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