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세계경제 발목을 잡아온 미·중 무역분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한국경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 간 무역분쟁 해소 기회가 열리면서 수출 등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외 요인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경제 발목을 잡고 있던 미·중 무역분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한국경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상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쌍방이 양국 정상의 공통인식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가운데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무역 문제와 구조적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깊은 의견을 나눴다"며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 관심을 둔 문제 해결을 위한 기초를 쌓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지난 9일 성명에서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며 "다음 단계에 대한 지침을 받기 위해 상부에 보고할 것" 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 협상이 일단 순항하면서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양국이 무역전쟁 재개라는 파국을 선택하는 대신 일단 협상 불씨를 살려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히 협상의 분위기가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인데,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에도 안도감이 내비친다. 지난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수출에도 적잖은 타격을 가져왔고,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이같은 리스크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제한된 시간 내 완전한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양측은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돌파구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일단 안도감이 들긴 하나, 지적재산권·기술이전·중국제조 2025 등 핵심 이슈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견 차이는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경제도 대외 리스크 차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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