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 정책' 흔들?…트럼프 "시진핑과 '대만 무기 판매' 상세 논의"
1982년 '6대 보장' 논란에 "80년대는 꽤 먼 과거"
시진핑 '하나의 중국' 지지에 "어떤 약속도 안해"
2026-05-16 10:37:14 2026-05-16 10:37: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을 방문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이 44년간 유지해온 대만 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중국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6대 보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2박3일 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아주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관해 미국은 중국과 협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당신은 (시 주석과) 상의한 것 같다'는 질의에 "1980년대는 꽤 먼 과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진핑)는 분명히 그(무기 판매)와 관련해 얘기했다"면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 무기 판매에 관한 모든 논의는 아주 상세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알다시피 지금 당장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2년 대만에 대한 '6대 보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6개 항목 중에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시 중국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항목도 있는데, 미국이 견지해온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있어 중국이 개입할 여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담은 내용입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최소한 연기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심이었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정상회담 직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 "변하지 않았다. 여러 미 행정부에서 꽤 일관적이었고 지금도 일관적"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언급을 내놓으면서 향후 미국 조야에서의 논란과 동맹국들 사이의 우려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대만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이라면서도 "(시 주석에게)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중국과) 분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방어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시 주석이 오늘 내게 그것을 물었지만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아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며 바로 나다. 나만 유일하게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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