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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쏟아진 불성실공시…상폐 기로 놓인 경남제약
네이처셀·행남사도 공시번복·늦장공시…불성실공시법인 불명예
2019-01-08 06:00:00 2019-01-08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연초부터 코스닥 상장사들의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네이처셀(007390), 행남사(008800) 등 과거에도 상장폐지 위기를 경험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경남제약은 오는 8일 회사의 운명을 가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씨엔플러스(115530), 아미노로직스(074430), 케이엠더블유(032500) 등 코스닥 상장사 5곳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씨엔플러스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결정 철회 건으로, 아미노로직스는 캄보디아 토지임차권 양도건에 대한 공시 번복으로 지난 2일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은 상태다.
 
거래소는 공시불이행이나 번복, 변경 시 투자자보호를 위해 해당 법인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한다. 시간을 두고 실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벌점이나 제재금을 부과하며, 이 벌점이 1년 동안 15점 이상 누적되면 해당 법인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네이처셀은 2017년 체결한 위탁계약이 실제로 체결되지 않아 지난 3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일본기업과 세포가공물 중간공정 가공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지 통관 문제로 세포가공물 공급을 하지 못한 탓이다.
 
네이처셀은 이미 라정찬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위기에까지 몰려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네이처셀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는 오는 28일 결정된다.
 
행남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의 지연 공시 및 취소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통보받았다. 해당 이슈가 지난해 9월에 발생했음에도 올해 들어서야  늦장 공시를 한 탓이다.
 
행남사는 이미 지난해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의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채권자의 파산신청까지 있었던 상황에서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행남사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결정시한은 29일이며, 누적 벌점은 5점이다.
 
지난해 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경남제약은 오는 8일 상장폐지 결정 여부가 정해진다. 지난해 12월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시장위원회에서 상폐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경남제약은 소액주주 지분이 71.8%에 달해 상장폐지 결정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마일스톤KN펀드(12.4%)로, 하나금융투자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듀크코리아 등이 출자했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20%까지 높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행된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자가 주식을 전환할 시 지분율이 12.7%에 달해 최대주주가 또 다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로 결정되면 경남제약은 이의신청을 통해 한 번의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율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개별기업 현황에 맞춰 심사하는 것"이라며 "경남제약의 경우 이번 심사가 최종 결정이 아니고 상폐가 결정되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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