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박주용·이진하·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내 리더십 부재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지선까지 30일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윤석열정권 조작기소 특검(특별검사)법' 강행에 따른 역풍, 부동산 이슈, '보수 결집' 등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5월29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부산 남구 용호4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이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선 결과는 '이 대통령 지지율'에…국힘, 윤어게인 자초"
3일 <뉴스토마토>가 정치평론가 8명에게 지선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16곳 광역단체장 자리 중 민주당이 11~15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주당 우세 지역 수가 압도적인 이유로 최근 60%대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첫손에 꼽혔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승리를 거뒀던 지난 2018년 지선보다 분위기가 좋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지선은 이재명정부 집권 초반에 진행되는 만큼 오로지 '이 대통령의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어게인'을 자초하면서 이런 구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도 "현재 60% 중후반대에 이르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 흐름이 2018년 지선과 유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반면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를 뒤집을 만한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선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내홍과 계파 갈등, 장동혁 대표의 방미 논란 등이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국민의힘에 불리한 지형을 만드는 동시에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는 주요 요소로 꼽혔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중도층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이재명정부에 대한 심판 또는 견제가 힘을 받는데, 중도층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재명정부가 싫은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우세 지역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굳건한 경북을 제외하면 대구와 부산·울산·경남(PK)의 판세 예측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의 경우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율이 과거만큼 압도적이지 않은 점이, PK 지역에서는 보수 결집 여부가 선거 전망을 흐리게 했습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TK(대구·경북)에서 이기기 쉽지 않지만 김부겸(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이라는 인물에 걸어보는 것"이라며 "울산은 단일화 이슈가 있고, 부산·경남은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지선의 승패는 부산·경남을 가져오느냐 마느냐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공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내란 사태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모습이 될 수 있다. 국민들이 이 부분을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승리 예단'은 아직…"'특검법 역풍·국민의힘 자성' 지켜봐야"
남은 선거 기간, 판세를 흔들 수 있는 결정적 변수는 보수 결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발의한 '윤석열정권 검찰청, 국가정보원, 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등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 공소 취소를 위한 단계로 여겨지고 있어 중도층과 보수 지지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선 후보들의 독자적 행보와 지선 패배 위기감에 따른 장 대표의 자성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민주당에서 발의한 특검법이 중도층에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각각 줄어들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 때문으로, 윤 어게인과 멀어진다면 지지율 간격을 좁힐 수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특검법과 관련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지금은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면서 "공소 취소와 부동산 이슈 등은 차후 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질 때 부정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화해 제스처를 보인다면 선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가능성은 낮지만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손을 잡을 경우 보수표를 결집시킬 수 있는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선거 전면에 등판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세 유지도 변수 중 하나입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잘나가는 민주당이 끝까지 우위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봐야 한다"며 "정부와 여권에서 실언, 실책이 한두 개만 나와도 '접전 지역'의 판세가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중도층이 줄고 진영 결집이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여기에 민주당의 자만이나 전략적 실수 등이 더해질 경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거 후반부 '변수 관리'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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