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 자존심' 전태관 별세에 음악계 애도 물결
입력 : 2018-12-28 10:07:36 수정 : 2018-12-28 10:07:3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대중음악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신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7세.
 
28일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밴드의 공식 블로그에 "드러머 전태관 군이 57세로 세상을 떠났다"며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지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김종진은 그와 함께 30년간 밴드 활동을 해온 동료이자 친구다. 그는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온 드러머 전태관 군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전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전태관은 1986년 고(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정규 1집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정상의 연주자로 구성된 팀 답게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30년간 꾸준히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들을 냈다.
 
2008년 이후부터는 공연활동에 집중하며 해마다 한 장씩 라이브 실황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특히 데뷔 30주년인 올해는 지난 10월부터 후배들과 30주년 트리뷰트 음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는 오혁, 윤도현, 십센치, 윤종신, 배우 황정민, 데이식스,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어반자카파 등이 참여해왔다. 내년 1~2월에는 팬들을 위한 기념 공연도 예정돼 있었다.
 
국내 대중음악의 큰 별이 지자 음악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8일 트위터에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되어주셨던, 늘 귀감이 되어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역시 인스타그램에 "전태관 선배님께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빈소는 이날 낮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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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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