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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증권업계 첫 여성 CEO 배출
KB증권 신임 각자대표에 박정림·김성현…KB캐피탈 황수남·KB부동산신탁 김청겸 추천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선임은 연기…"디지털 트렌드 적합한 인사 찾아 추천 예정"
2018-12-19 17:35:10 2018-12-19 18:51:38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9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4명을 교체했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증권업계 최초로 여성 CEO를 발탁했다.
 
KB금융은 19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CEO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 계열사는 7곳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4곳의 계열사 CEO가 교체됐다. 인원으로는 총 9명 중 4명이다.
 
우선 KB금융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을 교체하고 박정림 국민은행 WM(자산관리)그룹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을 각자대표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 내정자는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KB금융 WM총괄 부사장과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겸직해온 인물로 WM 전문가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는 WM을 비롯해 리스크, 여신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WM 트랜스포메이션' 공고화 등 수익창출 확대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 내정자가 최종 선임될 경우 증권업계에서 여성 CEO가 배출되는 첫 사례가 된다.
 
김성현 KB증권 사장 내정자는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를 비롯해 IB총괄 전무와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KB금융 내에서 투자금융(IB) 전문가로 알려졌다. KB금융은 김 내정자가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할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KB금융은 용퇴를 결정한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후임으로 황수남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 전무를 선정했다. 그는 우리파이낸셜 자동차금융본부장을 거쳐 KB캐피탈에서 영업채널본부 상무와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KB금융은 황 사장 내정자에 대해 "업권 내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독보적인 영업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KB 차차차' 등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경험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장을 접목할 수 있는 실행력을 인정받아 성과와 역량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 사장에는 김청겸 국민은행 영등포지역영업그룹 대표가 후보로 선정됐다. 그는 강원지역영업그룹대표를 비롯해 충북지역영업그룹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여신 마케팅 및 심사, 구조조정, 리스크 관리 등 여신 전반에 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김 내정자가 은행 본부와 영업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경기 둔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신탁·리츠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영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KB데이타시스템 사장직에 대해 추후 다시 선정키로 했다. 선정 전까지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며 급변하는 IT기술 등 디지털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아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등 3명의 CEO는 1년 임기로 연임됐다.
 
이번에 선정된 박정림·김성현·황수남·김청겸 사장 내정자의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이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예정된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대추위는 "디지털 트렌드와 저성장 구조 속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동력을 발굴하고 확립하는 혁신적이고 실행력 있는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특히 캐피탈은 최근 시장 및 그룹 내 지위와 영업력이 크게 향상된 점 등을 반영해 내부 우수인재를 발탁해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향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선정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신임 사장 내정자, 김성현 KB증권 신임 사장 내정자, 황수남 KB캐피탈 신임 사장 내정자, 김청겸 KB부동산신탁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K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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