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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동연 "소신 못 펼 때 그만두겠단 작은 용기 필요"(종합)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내가 문 정부 초대 부총리"
2018-12-10 14:01:15 2018-12-10 14:01:23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소신대로 할 수 없을 때 그만두겠다는 것은 작은 용기"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임사를 통해 "인기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부총리는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고, 어려움은 상시화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논란과 비판이 있더라도 자기 중심에서 나오는 소신을 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으로, 이를 제거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면서 "투자, 고용, 심지어는 위험부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렵겠지만 분연히 두려움을 깨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면서 "공직을 하는 보람이 여기서 나온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퇴임하는 김 부총리는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는 "끝까지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주어진 여건 하에 최선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며 "퇴임하는 마무리까지 해야할 일이 있었다는 건 매우 감사하고 보람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다소 말을 아끼며 "공직전체로 보면 34년을 마무리하는 자리인데 할 일 다하고 떠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간다"고만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영입설에 대해선 "내가 문 대통령 초대 부총리"라고 일축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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