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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협력 방문단, 내일부터 2박3일 방북
현지 양묘장 등 방문할 듯…산림조성, 김정은 관심사항
2018-12-10 06:00:00 2018-12-10 0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 산림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와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11~13일 평양을 방문한다. 남북 실무자들이 모여 산림병해충 방제, 양묘장(식물의 씨앗과 모종, 묘목 등을 심어 기르는 곳) 조성 등 향후 남북 산림협력 추진 방향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10여 명의 방문단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0월22일 있었던 제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합의사항을 이행·점검하는 차원의 이번 방북에서 방문단은 우리 측이 제공한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분배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양묘장과 산림기자재 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7월4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진행하고 양묘장 현대화와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2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도 관련 내용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제공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남북 간 합의사항을 토대로 이번 방북에서 실무단계 논의가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남북은 올해 안에 10곳을 시작으로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산불방지 공동대응과 사방사업 등 자연생태계 보호·복원을 위한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 개최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중 사방사업은 특히 북측 지도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산림녹화정책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는데 따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강원도 지역 내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고 “산림복구 전투는 (김일성·김정일) 선대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이며 후대에게 만년대계의 재부를 물려주기 위한 더없이 숭고한 애국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림복구를) 현시기 가장 중차대하고 선차적인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전 국가적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관건은 향후 사업들이 본격화될 경우 국제사회 대북제재에 저촉하지 않는지 여부다. 우리 정부는 산림협력에도 일정정도 자본·기계가 들어가지만 자연재해 예방 등 인도주의적 사업인 만큼 제재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월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회담 후 박종호 산림청 차장(오른쪽)이 김성준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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