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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적자전환'… 손해율 80% 넘어
손보사 11곳, 자동차 원수보험료 12조4000억원… 작년보다 4000억원 줄어
2018-11-12 12:00:00 2018-11-12 12: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3분기 누적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은 작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도 높아지면서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8년 1~3분기(1~9월) 중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판매실적인 원수보험료는 총 12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3%(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사별 보험료가 인하되고, 차량 등록대수의 증가세가 둔화된 탓이다. 원수보험료는 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도 작년보다 악화됐다. 지난해 1~9월 손해율은 78.9%로 양호했으나, 올 들어선 83.7%까지 높아졌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80% 안팎이 손익분기점이다. 통상 1%포인트 변동이 약 1000억원의 흑자·적자 요인으로 여겨진다. 

분기별 손해율은 지난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 들어 폭염 등으로 다시 87.6%로 악화됐다.

다만 자동차보험 사업을 위해 들어가는 사업비율은 18.2%로 작년보다 0.8%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가입 증가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사이버마케팅(CM)채널을 통한 가입비중이 2016년 1~9월까지 11.4%였으나, 올 들어 18.2%로 껑충 뛰었다.

사업비율 개선에 비해 손해율이 크게 늘면서 손보사들의 영업 실적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대형사 4곳과 중소형사 7곳 등 손보사 11곳은 1~9월까지 영업적자 21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의 이익을 낸 것과 달리 올 들어 적자전환한 것이다. 

분기별로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483억원을 낸 이후 2분기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만 1988억원의 적자를 쌓았다.
 
자료/금융감독원

회사 별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사 4곳이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산비율이 100%를 소폭 웃돌면서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합산비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보험료 수입보단 손해액 및 사업비 지출이 더 크다는 뜻이다. 이는 손보사간 가격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 및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형사 7곳의 합산비율은 대부분 대형사에 비해 높고 편차가 93.4%~124.5%로 컸으며, 이 중 5곳은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손해율이 79.7%로 양호한 메리츠화재와 사업비율(8.9%)이 낮은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AXA)손해보험는 영업이익을 각각 16억원, 21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회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곳이 80.5%를 차지했다. 대형사들의 점유율은 2016년 79%에서 지난해 80.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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