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양날개 못 다 펼친 3분기 항공업계
유가·환율에 발목…외형 커지는 데 수익성은 '글쎄'
2018-10-18 16:29:30 2018-10-18 16:29:3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방학과 여름휴가, 추석을 끼고 있어 항공업계의 '전통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 실적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환율이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항공사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3조4508억원과 영업이익 35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불과 0.28% 높아진 수치다. 지난 8월 전망치는 3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봤지만 최근 재조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컨센서스가 매출 1조7857억원, 영업이익 1155억원으로 집계됐다. 2개월 전 1200억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낮아진 것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가량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2.5%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3분기 내내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7.23달러로 전월(72.49달러) 대비 6.5% 상승했다. 항공사는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수익성과 직결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1984억원, 1155억원, 330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달러-원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오르면 국제여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외화부채에 따른 손실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돼 여행수요가 예전 만큼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3위 제주항공은 3분기에 매출 3278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 23%, 영업이익 0.2% 성장한 수치다. 대형 태풍으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주력 일본 노선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무서운 성장세로 2위 아시아나항공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대한항공 2조4752억원, 아시아나 7912억원, 제주항공 8223억원으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뛰어넘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