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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아파트 10억 클럽 가입…"갭 메우기가 상승 견인"
대림벽산 141㎥ 10억5000만원 거래…"상승세 이어질지는 의문"
2018-10-14 11:13:33 2018-10-14 11:13:3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서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등장했다. 최근 대림벽산 전용면적 141㎡ 아파트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북권을 중심으로 갭 메우기가 나타나면서 아파트값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갭 메우기의 영향으로 노원 집값이 상승했다. 사진은 강북권 위치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원구 일대 아파트가 신고가로 거래되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대림벽산 전용면적 141㎡은 지난 11일 10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8월과 9월 10억원에 실거래 되면서 상승 조짐을 보였다. 대림벽산은 올초만 해도 약 7억4000만~8억원 사이에 거래됐다. 그러다 지난 6월 9억원에 거래가 성사되고 나서 2개월만인 8월에 10억선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롯데 우성 전용면적 115㎡은 최근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8월 8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가격보다 8000만원 올랐다. 같은 동에 위치한 노원 청구3차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실거래가 8억9000만원에서 이달 9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원구 중계동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노원구에서 9억~10억원 근처에서 거래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학군 수요가 더해져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2주차 아파트 주간 가격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전 지역이 전주보다 상승폭이 감소했지만, 노원구는 강남3구보다 상승폭이 컸다. 강남3구 아파트값은 0.02~0.04% 올랐지만, 노원구는 0.07% 증가해 강남3구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상승이 교육 인프라와 갭 메우기로부터 견인됐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아파트 가격들이 서울에서 강세를 보였고, 매물이 희소한 상황에서는 일종의 키맞추기나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시 비중을 늘리는 등의 영향이 있을 때는 학원가나 명문 학군 위주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갭 메우기 현상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함 랩장은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거기다 9억 넘어가는 집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실거주 요건 추가, 연소득 1억원 이상 세입자의 전세대출 공적 보증 금지 등의 규제가 있어 갭 메우기가 장기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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