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 성장에 힘입어 작년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수습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넘게 증가했고, 인공지능(AI)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SK텔레콤은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3%, 당기순이익은 459.8% 늘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 당기순이익은 47.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유심 교체와 고객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기저효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입니다.
통신사업도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2175만명까지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2195만8000명으로 반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197만명으로 늘며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5G 가입자도 1797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가운데 5G 비중은 지난해 2분기 77%에서 올해 2분기 82%로 확대됐습니다.
가입자 기반도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월평균 해지율은 지난해 2분기 1.6%에서 올해 2분기 0.8%로 낮아졌습니다. 해지율은 일정 기간 서비스를 해지한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가입자 이탈이 줄고 고객 기반이 안정됐다는 의미입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3분기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보상 차원에서 요금 50% 할인 정책이 적용되며 2만3999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는 2만9098원으로 올라 지난해 2분기(2만9083원)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 수치. (자료=SK텔레콤)
유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유선통신 매출은 2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3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고, 인터넷(IP)TV 가입자도 675만4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다만 유료방송 매출은 가입자 증가에도 0.8%,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3.6% 감소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AI 사업입니다. AIDC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습니다. AI 클라우드와 AI 컨택센터(AICC), AI팩토리, 생성형 AI 등 기업용 서비스와 에이닷, 커머스, 광고 등을 포함한 AI 기업간거래(B2B)·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매출도 613억원으로 24.5% 늘었습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지난달 AIDC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습니다.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변전소 구축과 송·배전망 조성, 글로벌 고객 유치 등을 맡습니다. 현재 137메가와트(MW) 규모인 AIDC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5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고, 이후 고객 수요에 맞춰 15GW까지 확장한다는 목표입니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SK텔레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