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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업계, 정부에 공동생산 산업클러스터 조성 건의
백화점 등에 공동매장 설치도 요청…홍종학 장관 "적극 검토할 것"
2018-09-18 17:26:45 2018-09-18 17:26:45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시계업계가 정부에 산업 육성을 위한 '시계공동생산클러스터 조성' 지원을 요청했다. 또 전국 백화점, 호텔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공동매장 설치도 건의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시계산업협동조합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시계산업 생산성 향상 방안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대책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위축된 국내 시계생산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선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조성 자금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관세청과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시계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조6450억원에 달한다. 이중 국내 생산 규모는 1650억원으로 전체에서 6% 비중에 불과하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국내 시계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에서 고품질의 부품을 값싸게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장기 저성장으로 내수판매가 부진한 데다 경쟁력 저하로 수출마저 위축된지 오래돼 업계 자체적으로 공장설립에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계공동생산클러스터을 조성하면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국내시장 및 해외시장에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수 중소시계브랜드 판로지원을 주문했다. 우수중소시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공동매장을 전국 백화점, 호텔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등에 10여개 동시 설치하고 운영은 비영리기관인 조합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정부에는 입점 수수료를 10%로 낮게 책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자리에선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애로사항도 쏟아졌다. 조합은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한 시계업계를 감안해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을 현행 2주(취업규칙), 3개월(노사합의)에서 각각 3개월, 1년으로 개선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해외시장 개척 지원제도 개선 ▲혁신제품개발을 위한 대기업의 상생협력 및 R&D지원 ▲외국인근로자의 임금 차등적용 등도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내 시계산업은 세계 1위 제조업종이었지만 현재는 침체돼 한계에 직면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종학 장관은 "시계산업은 전통적인 정밀기계공업으로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가치 산업이자, 노동자와 함께 소득을 나눌 수 있는 노동 집약적 산업"이라며 "시계분야 기업들의 건의 사항들은 적극 검토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및 조합원들이 시계산업 중소기업과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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