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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자산 152조원…자녀세대에 32% 승계
재계 1·2위 삼성은 39.4%, 현대차는 43.2%
2018-09-12 19:12:46 2018-09-12 19:12:4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총수가 있는 국내 상위 10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자산이 총 15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의 주식자산 중 자녀세대 보유 비중이 32.4%이고, 28개 그룹사의 자녀세대 보유 지분이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과 대림 등은 총수일가 지분의 주식자산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고, 애경·효성·현대백화점 등 26개 그룹도 50%를 넘었다. 반면 삼성·현대자동차·SK 등 상위 그룹들은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7년 결산 기준 총수가 있는 상위 100대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7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총 152조42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 비중은 32.4%(49조4205억원)로 전년에 비해 1.51%포인트 증가했다.
 
대림과 웅진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차지해 사실상 주식자산 승계가 완료됐다. 이어 태영(98.1%), 우미(97.6%), LIG(96.7%), 대명홀딩스(95.4%), 일진(94.2%), 한솔(92.8%) 등 6개 그룹이 90%를 넘었다. 장금상선(87.9%), KCC(87.6%), 애경(84.2%), 대신증권(81.2%), 효성(80.1%), 현대백화점(79.7%), 대상(78.3%), 두산(73.9%), 농심(73.8%), 동원(73.5%), 롯데(72.4%), 중흥건설(68.2%), 호반건설(67.4%), 한국타이어(64.8%), DB(61.4%), 세아(59.3%), 아세아(58.3%), 금호석유화학(54.4%), 한일홀딩스(54.4%), 한화(50.1%) 등도 50%를 넘었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는 이뤄졌지만 자녀세대의 지분 비중은 아직 절반에 못 미쳤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3남매의 주식자산 가치 비중은 39.4%였고,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일가 자녀세대의 주식자산 승계비중은 43.2%에 그쳤다. 두 회사는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서주식자산 승계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재계 3위인 SK 역시 자녀 세대로 승계된 주식자산은 전체 총수 일가가 가지고 있는 주식 자산의 0.3%에 불과했다. 4위 LG는 지난 6월 고 구본무 회장에서 4세 구광모 ㈜LG로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지만 지분 승계는 과제로 남아있다. 구광모 회장은 현재 ㈜LG 지분 6.24%를 갖고 있어 고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광모 회장이 ‘재무통’으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을 곁으로 불러들인 만큼 향후 계열분리와 지분 상속을 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과 교보생명보험, 셀트리온, 카카오, 이랜드, 네이버, 넷마블, 엔씨소프트, 동아쏘시오, 아프로서비스, 평화정공 등 12곳은 부모세대가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해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메리츠금융(0.2%), SK(0.3%), 한라(0.5%), HDC(1.5%), 현대해상(1.9%), 교원(2.0%), 부영(2.3%), 대한유화(4.2%), 현대(4.4%), 한진중공업(4.6%), 아모레퍼시픽(5.2%), 신안(5.3%), 동국제강(5.6%), SM(6.0%), BGF(7.5%), NHN엔터테인먼트(8.8%) 등도 10% 미만에 그쳤다.
 
최근 1년 새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경동과 OCI였다. 경동은 자녀세대 지분가치가 44.7%로 1년 동안 20.6%포인트 상승했고 OCI도 21.8%에서 42.2%로 20.4%포인트 늘었다. 특히 OCI는 지난해 이수영 회장 타계 이후 이우현 OCI 사장의 OCI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16.5%포인트), 중앙일보(14.7%포인트), 엠디엠(11.9%포인트), 하림(10.4%포인트), 중흥건설(10.2%포인트), 한화(10.0%포인트) 등도 자녀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1년 새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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