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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터키리스크 확대 가능성 부각…다우 0.54% 하락
2018-08-16 08:39:38 2018-08-16 08:39:3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터키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51포인트(0.54%) 하락한 2만5162.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59포인트(0.76%) 내린 281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96.78포인트(1.23%) 낮아진 7774.1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하락 출발해 폭을 넓혀가는 모습을 보였다.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20%로 올리며 보복관세 나섰다.
 
또 터키 법원이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에 대한 석방을 재차 거부했다. 브런슨 목사 구금은 현 미국과 터키의 외교 갈등의 원인이다. 여기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산 전자제품 보이콧을 주장하며 미국과의 갈등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을 시사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터키의 재정상황, 금융시장 불안 등이 다른 나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전략 책임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신흥국 시장의 하락은 터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리스크가 신흥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메이시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시장 전반에 악재가 됐다. 메이시스는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익은 거뒀으나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부진한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지속 하락해 15.95% 급락했다.
 
다만 미국기업 제품을 우선 사용하는 행정명령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장 막바지 주가 회복이 나타났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도나 파이프라인 등의 공공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제품을 우선 사용하는 행정 명령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내스퍼스가 텐센트의 2분기 실적 악화에 동반 하락해 8.22% 떨어졌고, 증건거래위원회(SEC)가 엘론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2.6%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0.1% 증가를 상회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잠정치는 전분기 보다 연율 2.9% 상승했다. 이는 3년만에 최고 수준의 2분기 상승률이며, 시장 전망치 2.4%를 웃도는 수준이다.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90%대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로 전망했다.
 
공포지수는 터키발 금융불안에 크게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9.99% 상승한 14.64를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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