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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전경련 하계포럼 개막…위기의 현실, 미래로 향한 시선
박용만 회장, 경제·산업·기업 미래위한 선택 제시…허창수 회장 "전경련 역할 고민"
2018-07-18 17:20:00 2018-07-18 17:44:5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연중 최대 행사인 하계포럼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각각 막을 올렸다. 자리에 모인 기업인들의 관심사는 '미래'였다. 미래를 위한 변화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새로운 선택 마련을 함께 고민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하향 추세에 있다"며 "이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적 규제환경, 경제의 편중화, 한계에 이른 제조업 일자리 창출력, 진입로가 막힌 서비스업 등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는 거시지표의 경고음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회장은 '경제와 산업,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3가지 선택'을 제시했다. 우선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개혁의 방향'이라는 핸들은 제대로 잡았지만 '성장'이라는 페달을 힘차게 돌려야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꼽았다. "폐쇄적인 규제환경 속에 오랫동안 지내다보니 위기감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규제 총량 관리' 같은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도 법과 규제에 앞서 선진 규범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 변화'를 제시했다. "외형보다는 사고방식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의사결정 구조부터 업무방식, 인재육성, 리더십 모델 등 전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다. 허 회장은 같은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전경련 CEO 하계포럼 개막식에서 "기업인들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그 어느때보다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이같은 고민을 덜어보고자 사람과 기술을 통한 기회, 그리고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포럼을 통해 전경련이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깊이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고도 덧붙였다.
 
대한상의와 전경련의 하계포럼은 4년 만에 같은 날 진행됐다. 하계포럼은 두 단체의 연중 최대 행사로 기업인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연안을 논의하고 친분을 다지는 전통 깊은 행사다. 통상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에는 일정이 완전히 중복됐다. 최근 10년 중 두 단체의 하계포럼 일정이 중복된 때는 2014년과 2015년 두 번 뿐이었다. 2014년에는 전 일정이 완전히 겹쳤고, 2015년에는 대한상의가 하루 먼저 시작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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