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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북한 영화 9편 상영 확정…’4.27 선언 이후 공식 상영 최초’
2018-07-10 08:25:06 2018-07-10 08:25:1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북한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된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으론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다.
 
10일 오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측은 “관계당국으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종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인 북한 영화 최초상영이며, 항상 ‘제한상영’이란 법령에 묶여 있던 기존의 상영 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국내 관객들이 북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위) 영화 '우리집 이야기' 한 장면, (아래)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 장면. 사진/아리랑 메아리
 
BIFAN에서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 편지’란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상영전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보원, 한국영상자료원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조를 통해 진행됐고,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 등 총 9편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 개최된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수상작 ‘우리집 이야기’는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감동실화를 유머스럽게 다룬 작품이다. 기존의 북한 영화들과 달리 현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흥미롭게 잘 묘사했다. BIFAN 측은 이 영화로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장편예술영화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백설미와 리윤호 하영기 감독을 공식 초청했고 북측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는 물놀이 공원, 돌고래 쇼장, 놀이공원 등이 등장하고 교통질서가 필요할 만큼 교통량이 증가한 북한의 현실을 잘 담아냈다.
 
이외에 2000년 ‘제1호 북한영화’란 타이틀을 달고 최초로 국내에 개봉됐던 괴수영화 고전 ‘불가사리’(1985년)와 북한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이자 가장 잘 알려진 북한영화 중 한 편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년)도 초청 상영된다. 특히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 출연한 인민배우 리영호와 공훈배우 김철 역시 이번 초청에 포함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북한영화 특별상영은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가 오는 14일 오후 7시에 송내 솔안아트홀, ‘불가사리’가 18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20일 오전 11시 한국만화박물관, ‘우리집 이야기’는 22일 오후 8시 CGV부천 3관, ‘우리집 이야기’는 15일 오후 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야외상영으로 진행된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코리아 나우 ‘SF 판타스틱 포럼: 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는 13일 오후 2시,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남북영화’는 20일 오후 2시에 모두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에서 진행된다.
 
BIFAN은 오는 12일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하며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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