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된 유커)③'사드의 교훈' 시장다변화 깃발 든 기업들
"동남아 고객 잡자" 여행·카드사 제휴…매장 통역·전용 리플렛 배치도
입력 : 2018-07-11 06:00:00 수정 : 2018-07-11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유커가 귀환하는 규모와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업계는 '포스트 차이나' 찾기에 분주하다. 면세업계는 동남아, 일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인 매출 효과가 큰 K-뷰티 대표주자들은 유럽 진출로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빅 마켓팀'이라는 신설조직까지 만들었다. 중국이 아닌 모든 국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위한 조직인데,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나 러시아, 중동 등을 주력으로 한다. 롯데는 사드 사태 이후 꺾인 실적과 임대료 부담 탓에 지난 7일을 끝으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철수(주류·담배 제외)까지 단행한 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에 있는 여행사 에이전트나 관계자를 만나 한국으로 오는 여행상품이나 고객유치를 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안하거나 면세점으로 방문할 수 있게끔 판촉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내국인 고객을 위한 마케팅을 수립하라"며 국내 고객과의 소통 확대도 주문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30일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사진)을 그랜드 오픈했다. 다낭공항점에 이은 베트남 두번째, 롯데면세점의 7번째 해외매장이다. 사진/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외국인 비중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인 것으로 추산한다. 고객 다변화 차원에서 주목한 곳은 역시 동남아다. 이를 위해 개별 관광객(FIT)을 타깃으로 한 동남아 진출 글로벌카드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동남아 고객이 선호하는 K-뷰티, 한국 맛집, 한국연예인 화장법 등을 SNS에 소개하는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단체관광객(GT)을 위해서는 매장의 동남아어 통역요원 배치를 늘리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별 전용 리플렛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2년 전부터 시작한 만큼 초기부터 중국인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고객 유치에 주목했다. 일본 관광객을 위해 인기 모델 '아스트로'를 발탁, 팬미팅을 진행해 면세점 유입을 유도한다.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춘천 남이섬과 제휴해 면세점 앞에서 출발, 남이섬까지 운영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 주관의 마이스(MICE) 전시박람회에 면세업자 중 유일하게 참가해 베트남, 중동 등 여러 에이전트와의 상담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일본 JCB 카드사와 연간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카드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와 손잡고 일본 관광객 확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가 해외 매장을 확대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말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내 두번째 매장인 나트랑 깜란국제공항점을 열었고, 신라면세점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우선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창인 신세계도 해외매장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30년 이상 업력이 있는 롯데나 신라에 비해 해외에서는 신세계가 낯설 수 있다"며 "해외 면세점 사업도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으로서, 공고가 나오는 대로 사업성을 검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과 함께 사드 악재로 인한 타격이 컸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사업 1순위를 중국 의존도를 줄여 글로벌 다각화를 꾀한다는 데 뒀다. 이 회사 주요 계열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주력 브랜드는 상반기 중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라네즈의 호주 '세포라' 입점을 시작으로 마몽드가 미국 '얼타'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각각 일본, 중동에 진출했으며 헤라가 5월 싱가포르 백화점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확대는 아시아의 미를 알린다는 취지로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이니스프리나 에뛰드가 일본과 중동에 처음 진출하는 등 신규 시장을 더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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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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