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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체인증 서비스 경쟁 치열해진다
올해 공인인증서 폐지…지정맥·안면·음성 등 서비스 개시
2018-06-21 14:09:58 2018-06-21 14:10:1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이르면 올해 공인인증서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이 생체인증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카드가 지난달 정맥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신한·하나·BC카드가 손가락 정맥을 활용한 간편결제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밖에도 카드사들은 안면·홍채·음성 등 다양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BC카드는 최근 LG히다찌, 나이스정보통신과 함께 손가락 정맥 인증을 활용한 무매체 간편결제 사업인 핑페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손가락 정맥 인증은 손가락 정맥 패턴을 이용해 인증하는 기술이다. 손가락 정맥 패턴은 모든 사람이 각기 달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도입하는 방식은 손가락만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기에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등 기존 결제 수단을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카드사들은 핑페이를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Hand Pay)'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로그인용 인증뿐만 아니라 핸드페이를 이용해 결제까지 가능하다.
손바닥을 결제 단말기에 잠시 올려놓으면 빛을 쪼아서 정맥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식별해 개인인증을 하고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롯데카드는 핸드페이를 롯데마트·롯데리아·롯데시네마 등 80여곳에 설치한 데 이어 워터파크 등과 같이 카드를 휴대하기 어려운 사업장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릴 방침이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음성인증 서비스도 활용하고 있다. BC카드의 '보이스인증' 서비스는 안면인증과 마찬가지로 페이북을 통해 목소리를 등록하면 된다. 저장했던 멘트와 똑같이 말하면 현장결제까지 가능하다. BC카드에 가맹업무를 위임중인 우리카드도 보이스인증을 적용중이다.
 
이밖에도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면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생체인증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향후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삼성페이를 초기에 도입한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반면, 삼성페이를 도입하지 못한 카드사들은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당시 BC카드의 경우 초기 삼성페이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생체인증 방식 중 활용성이 높은 2~3개 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경우를 대비해 카드사들이 다양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LG히다찌 본사에서 열린 손가락 정맥을 활용한 무매체 간편 결제 사업을 추진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박정우 나이스정보통신 법인사업본부장, 김정수 신한카드 디지털사업본부장, 이석희 LG히다찌 솔루션&서비스사업본부장, 최정윤 비씨카드 디지털혁신본부장, 정성민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사진/신한카드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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