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93.6%인데…광주형 일자리 대하는 현대차 노조의 통계 오류
'광주형 일자리 전면 백지화' 주장…임투 강경대응 예고
입력 : 2018-06-19 13:52:26 수정 : 2018-06-19 14:06:57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생산물량 부족을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제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광주형 일자리 협약 조인식을 강행할 경우 정의선 부회장과 경영진에 대해 업무상 배임과 단체협약 위반에 대한 다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협상과도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광주형 일자리란 광주시와 현대차가 함께 설립하는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을 말한다. 현대차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분 19%를 갖고, '레오니스'로 알려진 1000cc 미만 소형 SUV 신모델을 연간 최대 10만대 위탁생산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모습. 사진/현대차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를 원천 반대한다"며 "기존 공장에 생산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측이 신규 공장에 물량을 위탁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측은 단체협약 제4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노사공동위원회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75.9%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신차 물량을 기존 공장이 아닌 새 공장에 위탁하는 것은 '물량 빼돌리기'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노조가 주장하는 수치는 현대차에 기아차까지 합한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968만대) 대비 지난해 판매 대수(735만대)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현대차의 국내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93.6%다. 현대차가 현재 설비로 10만대를 더 생산하면 가동률은 99.3%까지 상승한다. 현대차 측도 "(노조가 주장하는)968만대에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기아차 인도공장 60만대까지 포함돼 있다"며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글로벌 가동률을 계산해보면 99%"라고 말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위협적 주장도 내놓고 있다. 위탁생산 차종의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적자나 자본잠식 사태가 발생, 장기간 휴업이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같은 구조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다. 역으로 보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차종을 기존 공장에 배정해 달라는 모순으로 비칠 수 있다.
 
당초 광주시와 현대차는 이날 투자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돌연 취소됐다. 추후 일정도 미정이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광주시장이 교체되고 인수위가 꾸려지는 등 행정적 사정 외에 노조 반발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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