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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9일 ‘지주사 전환’ 신청…증권사 등 M&A '촉각'
이사회, 19일 지주사 체제 전환 의결…내년 초 출범 계획
교보증권 등 인수설 제기…과점주주와 이해상충 문제 '과제'
2018-06-18 15:24:18 2018-06-18 15:24:1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주사 전환을 천명한 우리은행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주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수적인 만큼, 어떤 금융사가 우리금융지주의 새 식구로 편입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백아란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9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과 지주사 설립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설립 인가를 신청해 9월경 본인가를 승인받고, 내년 초 지주사로 공식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따른 인수·합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 만으로 지주사 전환이 가능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2001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증권, 자산운용,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가 필수적이다.
 
자본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 시 출자제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현재 7000억원(기존 출자금 제외)에 불과한 출자 여력이 7조원까지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주요 인수대상으로는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한 아주캐피탈을 비롯해 중소형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부동산신탁회사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증권 부문이다.
 
기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데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두고 DGB금융과 인수경쟁을 벌였던 전례가 있어서다. 더욱이 최근에는 교보증권 인수설까지 제기됐다. 특히 교보증권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 매각 등을 통상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매각 가능성은 열린 상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교보증권 M&A를 두고 교보생명과 우리은행이 서로 ‘먼저 매각을 제안했다’고 밝히는 등 진실공방이 있었다”면서도 “지주사 전환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향후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M&A에 따른 이익다각화 기대감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와 신탁사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금융회사 중 하나다.
 
보험사 대비 인수 부담이 낮으면서 계열사 시너지는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에셋·삼성·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대형사의 경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중소형자산운용사가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역시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자산운용사 등 규모가 작은 부문부터 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과점주주들과의 이행 상충 문제는 우리은행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분 27.22%를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IMM PE·동양생명 등으로 구성된 과점주주가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향후 주주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승인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주사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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