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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AR·VR 실재감 있지만 콘텐츠 다양해야"
AR·VR 엑스포 체험기…국내외 AR·VR 업체 100여곳 참가
2018-04-19 19:01:56 2018-04-19 19:01:5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최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박람회인 '서울 AR·VR 엑스포 2018'에는 기기를 체험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참가 업체들은 관람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저마다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기를 체험해 본 관람객들은 AR·VR이 주는 실재감에 즐거워했지만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AR·VR 엑스포 2018'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날 엑스포에는 국내외 AR·VR 업체 100여곳이 참가했다. 업체들은 스포츠, 가상 연애, 공포물 등 저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박람회장을 꾸몄다.
 
모션 시뮬레이터 업체 심포디는 '일반형'과 '레이싱형' 두 가지 종류의 모션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모션 시뮬레이터에 앉아 VR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일반형을 선택하면 롤러코스터, 사파리, 슈팅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레이싱형을 선택하면 실제 레이싱 도로를 달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모션 시뮬레이터를 경험해 본 관람객들은 기기가 주는 실재감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레이싱형을 체험한 대학생 목모씨(22)는 "실제로 운전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언덕을 오르내리고 지면의 울퉁불퉁함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다만 불명확한 소리나 흐릿하게 구현되는 화면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업체의 장비 중 눈에 띄는 것은 선풍기였다.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 앞에 작은 선풍기를 설치했다. 인위적으로 바람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외부 움직임과 가장 가깝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게임 진행에 맞춰 자동으로 세기가 조절된다"며 "이용자가 차를 멈추면 선풍기가 꺼지고 빠르게 달리면 바람 세기를 세게 한다"고 말했다.
 
한 관람객이 모션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관람객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콘텐츠는 공포물이었다. 다른 스포츠 콘텐츠를 경험하고 온 이용자들의 땀을 식히기에 딱 맞는 콘텐츠였다. 다가오는 여름을 겨냥한 콘텐츠기도 하다. 공포 체험물 VR 업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와 휴식 시간을 가질 틈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자체 휴식 시간을 정해 관람객들의 이용을 잠시 제한했다"고 말했다.
 
공포 체험물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활동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대학생 김모씨(26)는 "공포 체험물은 움직임이 많지 않아 실재감은 떨어졌다"며 "콘텐츠 안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콘텐츠 특성상 시각적 효과가 중요해 게임 내 이야기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공포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업체 관계자들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기기는 한 번 구매하면 고장이 없는 한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내부 콘텐츠는 지속해서 만들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토리 3편을 만드는데 비용이 약 9000만원 정도 들어갔다"며 기기는 그대로 있지만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는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약 1만384㎡ 면적의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 전시회는 VR·AR 콘텐츠 개발사와 HMD 컨트롤러·시뮬레이터 등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참여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크, 인스퀘어, 브로틴, 드래곤플라이 등 국내외 VR·AR 업체 약 100곳이 참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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