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정유 수장 첫 회동 "동병상련, 공조강화"
'주52시간 근로제' 시행 앞두고 양 협회장 첫 회동…향후 만남 정례화 가능성도
입력 : 2018-04-16 18:24:51 수정 : 2018-04-16 18:24:51
[뉴스토마토 양지윤·최병호 기자]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이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과의 첫 회동 직후 양 협회 간 공조의 뜻을 밝혔다.
 
허 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의 한 식당에서 김 회장과의 오찬 이후 기자와 만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안전·환경문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 정유업계와 현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석유협회와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협의하고,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 간 주된 화두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공동으로 직면한 최대 현안인 '주 52시간 근로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업계에서는 4조3교대, 주당 4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있어 오는 7월 근로시간 단축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법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상과 달리 두 업계는 모두 초초해하는 분위기다. 2~4년에 한 번씩 하는 설비 정기보수에 돌입하면 단축된 근로시간을 지킬 수 없다는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 2~3개월 집중하는 보수작업을 위해 평소에는 필요가 없는 인력을 더 충원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장(왼쪽)과 김효석 대한석유협회 회장. 사진/ 한국석유화학협회, 뉴시스
 
양측은 그간 개별적으로 정부에 법적용 완화를 건의했으나 이번 만남을 계기로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석유화학업계와 공통된 문제인 만큼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 출신이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를 대변하는 협회 수장이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사를 회원사로 둔 석유협회는 사업 특성상 가격과 공급량, 환경규제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치인 출신들이 협회장을 주로 맡았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을 포함해 33개 회원사를 둔 석유화학협회는 전문성이 있는 대형 화학사 최고경영자(CEO)가 협회를 이끌었다. 
 
양측은 그간 교류가 거의 없었다. 협회 상근부회장들만 정부 주재 회의에서 현안을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가까운 듯 먼' 두 업계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민주당의 '정책통'이었던 김 회장의 제안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모임이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면 향후에는 양측이 공동 과제에 대한 실무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석유화학 분야는 정유업과 사업성격이 비슷하지만, 그간 정부 주재 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대면하는 등 교류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양지윤·최병호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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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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