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없는 공기청정기 잇단 출시
백금·가시광 촉매 방식…필터 교체 필요 없어 ‘경제성’ 강조
입력 : 2018-04-03 15:33:19 수정 : 2018-04-03 15:33:2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공기청정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중견기업들 외에 대기업들이 가세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도전 또한 잇따르는 중이다. 후발주자들이 앞세운 제품은 주로 필터가 없거나 필터 수명을 늘린 공기청정기다. 먼지를 필터로 걸러내는 기존 공기청정기 방식이 아닌 먼지를 태우는 등 원천 제거하는 방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4년 50만대에서 지난해 140만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20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시장에는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생활가전 렌털업체와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판매 업체들이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기존 중견업체와 대기업들이 시장에 출시하는 공기청정기는 프리필터-미디엄필터-탈취필터-헤파필터 등 4단계 먼지 집진 시스템이 기본이다. 최근에는 울파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도 출시되고 있다. 기존 헤파필터는 0.3㎛ 이상 크기의 미세먼지를 필터에 통과시켰을 때 99.97% 이상이 제거되면 인증되는데, 울파필터는 가장 낮은 수준의 미세먼지 제거율이 99.9995%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인증을 받고 시장에 나온다. CA인증은 삼성, LG, 코웨이, SK매직 등 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하는 민간 인증으로 필수는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들 또한 중견·대기업의 아성에 맞서 시장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필터가 없거나 필터 수명을 늘린 공기청정기 등으로 차별화해 승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부라더가 국내에 들여온 일본 가전업체 카도의 공기청정기는 기존 필터 시스템에 가시광선을 이용한 광촉매 방식을 적용했다. 카도에 따르면 필터에 집진된 먼지를 가시광촉매 반응 기술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제거한다. 필터에 쌓인 먼지를 또 한 번 제거해 필터수명이 연장된다. 기존 필터 교체주기가 보통 6개월이라면 카도의 필터는 가시광촉매 기술로 1년 이상 이라는 게 카도의 설명이다. 이 공기청정기는 국내 인증 대신 미국 가전협회(AHAM)의 공기청정기 세계 기준인 CADR(클린에어공급률) 인증을 받았다.
 
카도 공기청정기. 사진 제공=카도
 
필터가 아예 없는 공기청정기도 있다. 모바일 안테나 제조 중소기업인 EMW의 공기청정기 브랜드 '클라로'는 백금 촉매에 열을 가해 살균 반응을 일으켜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 EMW에 따르면 클라로는 히터와 열교환기를 이용해 백금 촉매를 250도까지 가열하고 촉매의 산화 반응으로 오염 물질을 없앤다. 무엇보다 필터 교체가 필요 없어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EMW 측 설명이다. EMW 관계자는 "백금 촉매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소모품 교체에 따른 유지 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스타트업인 패스트플러스 또한 필터 없는 공기청정기 에어가디언을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 특허를 받은 이 제품을 패스트플러스가 들여와 제조·공급한다. 에어가디언은 TiO2(이산화티타늄)가 코팅된 20만개의 나노광촉매 구슬에 자외선을 비추면 오염된 공기가 산화 반응해 담배냄새, 집먼지진드기 등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계절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은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필터 중심의 공기청정기 업체들과 맞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W클라로 공기청정기 연출 모습. 사진 제공=EMW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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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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