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자체 핵개발·전술핵 배치 동의 못해"
미 CNN 인터뷰에서…"동북아 전체 평화·안정 저해할 것"
입력 : 2017-09-14 23:18:32 수정 : 2017-09-14 23:18: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핵에 대응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우리가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권 일각의 ‘핵무장’론에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에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남북 간 평화가 유지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도 “그것(핵개발과 전술핵 배치)은 동북아 전체의 핵경쟁을 촉발시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욕심은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하고 화합하고 또 번영을 이뤄나가는 길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북한에게 명백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서 “앞으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할 경우 이제 국제사회는 석유류 공급 중단의 폭을 더 넓혀나갈 수 있다”며 “그것은 분명히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북한 정권의 교체를 바라지도 않고 북한을 흡수 통일 한다거나 인위적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갈 그런 구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외교적 해법을 위한 대화의 여건이 마련되려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적어도 핵을 동결해야 한다”며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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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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