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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오 동광, 채광 저조 불구 831억 추가 투자
2008년 투자 이후 손실 1.7조 달해…'밑 빠진 독에 물 붓기'
2017-08-22 14:03:26 2017-08-22 14:38:02
[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동광 사업이 지난해 부진한 채광실적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란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6년도 결산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은 현재 광물공사가 지분의 74%를 보유(한국 콘서시움 90%, 캐나다 바하마이닝 10%) 중이다. 공사가 유일하게 운영권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공사 총투자액은 14억8570만달러(한화 약 1조6862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많은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비를 확대했다. 당초 2008년 공사 투자 8230만달러, 보증 7250만달러 규모였으나, 2017년 1월 기준 투자비 확대 결정으로 투자 14억8570만달러로 18배, 보증 6억5000만달러로 9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과 광물제품가격 급락, 매장량 감소 등으로 인해 2012년 1억 2700만달러, 2015년 9억 6700만달러에 이어 2016년에도 4억 5800만달러 등 모두 15억 52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그럼에도 공사는 올 초 이사회를 열어 7300만달러(약 831억원)를 추가로 투입키로 의결했다.
 
투자비 증액을 중단하면 기 개발 투자비 12억2000만달러를 전액 회수할 수 없으며, 보증채권 6억5000만달러와 US-EXIM 차입잔액 3억1500만달러를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투자비를 증액하면 5100만달러가 회수되고 보증채권 6억5000만달러도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투자비 중 일부라도 건지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투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해서 예상대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16년 채광 실적을 살폅면, 특히 갱내채광의 경우 채광량 목표가 품위 1.71%의 구리를 81만8200톤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실적은 품위 1.21%의 구리 20만톤 남짓에 그쳤다. 실제 채광금속량(채광량×품위 기준)은 계획 1만4000톤 대비 17% 수준인 2400톤에 불과했다.
 
올해는 갱내채광에서 2016년 1.55% 품위 72만2000톤을 생산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2016년 계획대비 80% 수준이지만, 실적 대비 4.6배나 돼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또한 공사 계획대로 채광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공사가 적용한 기 개발 투자비를 매몰원가로 가정하지 않고 경제성평가를 해보면 투자비는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관계자는 “볼레오 동광 사업은 발을 뺄 시기를 한참 놓쳤다”면서 “이제라도 재검토를 통해 사업의 지속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지속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성 검토와 리스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6월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반도 산타로사리아에 위치한 볼레오 광산에서 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당시 주멕시코한국대사관 홍석화 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 LS니꼬 강성원 사장, 바하마이닝 그린스레이드사장이 멕시코 볼레오 광산 현장에서 채굴한 구리 원광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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