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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에도 2분기 증권사 임직원수 감소
3만5606명, 전분기 보다 218명↓…"실적 불확실성에 소극적 채용 원인"
2017-08-17 17:11:00 2017-08-17 17:11: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2분기 국내증시 호황이 이어졌지만 전체 증권사 임직원수는 1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5606명으로 3월말 3만5824명에 비해 218명(0.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말 3만5938명보다는 332명(0.92%) 줄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4778명에서 2분기 4723명으로 55명(1.5%)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497명에서 1429명으로 68명(4.54%), 하나금융투자는 1599명에서 1564명으로 35명(2.19%)이나 줄었다.
 
KB증권(0.66%), 신한금융투자(0.72%), NH투자증권(0.48%), 유안타증권(0.64%), 교보증권(0.95%), 삼성증권(0.27%), 한화투자증권(0.49%) 등도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35명(1.41%)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경력직과 업무직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직원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활황 영향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에 실적호조를 기록했지만 실적 불확실성에 임직원수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증권가에서 상시 구조조정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전체실적이 좋더라도 특정 사업 부문이나 지점의 실적이 좋지 않다면 해당 부서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도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 진입, 금리인상 가시화 등의 요인으로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증권사들이 신규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임직원수 감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4차산업혁명 추세에 의한 증권사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신기술도입’ 조항을 증권업종 통일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 조항은 증권사가 새로운 기술이나 자동화, 전산설비 등을 도입하거나 업무방식을 변경할 때 고용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이 예상될 경우 사전에 노조에 통보해야 하며, 이를 이유로 해당 조합원의 고용 및 근로조건을 저하시켜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김호열 부위원장은 “로보 어드바이저의 등장, 비대면 계좌 개설 증가 등의 요인 등으로 인해 기존 직원들의 영역이 대체될 수는 있지만 해당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 재배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증권사들이 신기술 도입을 구조조정에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 조항을 단체협약 요구안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증시호황에도 전체 증권사의 2분기 임직원수는 1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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