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정규직 전환 이견…협력사 6곳 집단반발
"반발 목적은 계약 유지"…새정부 민간 첫 전환마저 제동 위기
입력 : 2017-06-28 18:38:44 수정 : 2017-06-28 19:13:25
[뉴스토마토 구태우기자]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설립, 협력업체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불협화음도 나오고 있다. 일부 협력사 대표들은 사업체를 반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노조는 의정부고객센터장의 임명을 문제 삼았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서울 SK 서린사옥 앞에서 SK브로드밴드의 업무위탁계약 해지에 반대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는 전남동부·부산서부·제주·전주·서울마포·서울강서센터 등 6곳의 협력업체 사업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를 설립해 생존권을 위협받았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지난달 협력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자회사인 홈앤서비스를 설립해 5200명의 노동자를 직접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동의하는 민간기업의 첫 움직임으로, 노동계는 일제히 환영했다. 홈앤서비스는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비대위에 따르면 103곳의 협력업체 중 97곳은 1억원의 위로금을 받고 원청과 맺은 위탁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6곳은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술점수 미달로 계약 해지된 전남동부센터를 제외한 5곳과의 위탁계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비대위는 전남동부센터와 위탁계약을 다시 체결하지 않는 이상 원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비대위의 목적이 위로금 인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SK브로드밴드를 신고했다. 강경준 비대위원장은 "10년 이상 사업을 운영했는데 원청이 사업권을 뺏어 생존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도 자회사 설립 취지에 공감해 계약 해지에 동의했다"며 "비대위와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연대노조는 SK브로드밴드가 수리기사 사망사고의 책임자를 의정부고객센터의 센터장으로 임명하자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김모씨는 악천후 속에 전신주에 올라 작업을 하다 감전돼 추락해 숨졌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홍모 본부장은 김모씨에게 작업을 서두르라고 압박했다. SK브로드밴드는 7월1일부로 홍 본부장을 의정부고객센터의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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