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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칼럼)미래를 내다보는 자동차 회사가 되자
2017-06-08 06:00:00 2017-06-08 06:00:00
산업2부 최용민 기자.
요즘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판매량 저조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수 판매는 7% 하락했고, 해외 판매는 14%나 떨어졌다. 판매량 저조는 분명 국내 완성차업체에게는 큰 위기다. 당장 업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가 당장 각종 할인 혜택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동차 업체가 모두 단기 이익만 바라보고 사업을 영위할 수는 없다.
 
업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비전은 시장의 변화라는 큰 물줄기 위에 자리 잡고 있어야 된다. 현재 자동차 시장의 큰 물줄기는 4차 산업혁명에 알맞은 차세대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속 자동차 시장은 크게 전기, 수소, 태양열 에너지 등을 주요 연료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조화를 이뤄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주행 자동차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다면 자동차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친환경 자동차는 현재 어느 정도 시장에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지난 5월 25일 국내에서 첫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친환경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대중화된 미국과 유럽에 비교해서는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현재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국가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다. 미국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인 반면, 유럽은 반자율 주행 시스템 보편화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글은 오래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뛰어 들었고,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지난 6년간 약 330만km를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외국 기업들의 개발이 한창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현대차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가전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심 주행을 선보였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를 가장 열심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된 기술확보 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문재인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탄생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해체를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해 3차관 체제로 강화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디젤 엔진’ 차량을 많이 보유한 업체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달에 차를 몇 대 팔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차를 몇 대 팔았다는 수치만 가지고 그 업체의 미래까지 평가하기는 힘들다. 미래를 준비하는 업체가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산업부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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