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매출 급증…물류로봇 상용화 박차
2017-04-23 10:53:09 2017-04-23 10:53:0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유진로봇(056080)이 로봇청소기 매출 증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반기 물류 서비스로봇 '고카트(GoCart)'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3월 판매량이 지난 1~2월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실내 위생과 청소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미세먼지를 청소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아이클레보 오메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6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도 신사옥 건립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368억원, 4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지능형 서비스로봇사업과 캐릭터 완구사업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15년 13만대 규모에서 2016년 25대 규모로 늘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마미로봇과 모뉴엘 등에서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이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시장은 정리돼, 유진로봇과 대기업인 LG전자, 삼성전자 등 3강구도로 재편됐다. 유진로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서 약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유진로봇은 2015년 관세청 기준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43%를 차지하면서 국내 1위 로봇청소기 수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A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 2009년 5억600만 달러(약 5920억원)에서 지난해 20억 달러(약2조3400억원)로 증가했다. 세계시장 성장세가 20% 이상인만큼 유진로봇은 해외 시장 점유율도 올려간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술력을 키워온 유진로봇은 고카트라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카트는 요양원이나 대형병원과 쇼핑센터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로 봇산업이 산업용 로봇에서 지능형 서비스로봇으로 변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카트가 기존 배송 로봇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카메라 기반의 주행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이 높고 동적인 환경에 적합하며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상용화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고카트의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세일즈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폴호텔과 공항에서 2주간 필드테스트를 마쳤고, 4월 현재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2차 필트테스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오트리아에서 자율주행로봇의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