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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중국에 롯데 알리는 계기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임원 독려…중국 사업 철수설 불식
2017-03-21 17:08:01 2017-03-21 17:08:01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규제로 롯데의 대 중국 사업이 6000억대의 적자를 보며 휘청대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전긍긍하는 임원들에게 '전화위복'의 맥락의 긍정적 메세지를 통해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그룹 핵심 임원진 회의에서 중국 사업의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로 오히려 13억 중국인들에게 롯데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니 긍정적으로 보자"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사드 사태 이전에도 롯데의 중국 현지 유통사업은 '적자일로'였다. 롯데마트가 2008년부터, 롯데백화점이 2011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며 매년 수천억의 적자를 내고 있던 상황이었다. 엎친데 덮친격 사드 보복 조치까지 본격화되며 최근에는 중국 내 롯데마트 90%가 문을 닫았다. 일각에선 롯데의 중국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의 이같은 '긍정 메시지'는 "중국 사업 철수는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은 중국 내 여론이 악화돼 있지만 '롯데'라는 브랜드를 각인 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중국 사업에 대응할 것을 임원진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간 외교 문제는 변수가 많은만큼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이 외교적 갈등에 지나치게 동요해선 안될 필요도 있다"며 "롯데도 정부의 협조를 지속 요구하고 있고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는만큼 뚝심 있게 기다리자는 게 신 회장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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