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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아동 치아건강 평생간다
충치 방치하면 영구치 변형…올바른 양치질 중요
2017-02-15 08:00:00 2017-02-15 08: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초등학교에 입학 전에 아이의 치아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유년기에 형성된 치아 상태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영구치가 자리잡는 과정에 관리를 잘못하면 충치, 부정교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6세 전후에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가 진행된다. 이 시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구강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들은 군것질이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충치가 점점 진행돼 신경에 가까워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염증이 치근(치아뿌리)까지 진행되면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염증이 심하면 젖니 아래에 있는 영구치의 싹으로 이환돼 영구치의 모양이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치아나 턱이 비정상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어금니는 미리 홈메우기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게 좋다.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 젖니 맨 뒤쪽에 어금니가 나오게 된다.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해서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다. 그 홈을 미리 실란트로 메워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앞니에 오래된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부분이 검게 보이므로 가능한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젖니가 너무 많이 썩었거나 외상을 입게 되면 젖니를 미리 뽑게 될 수도 있다. 젖니가 미리 빠지면 옆에 있는 이가 빈 공간으로 쓰러진다. 주위의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밀려와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없어진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 부정교합이 발생하게 된다.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우면 부정교합을 예방할 수 있다. 나중에 치아교정하는 것보다 쓰러진 치아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덜 힘들다.
 
위 앞니는 처음 나오기 시작할 때에는 벌어져서 나오는 것이 정상이고 옆 치아가 나오면서 조금씩 밀어주며 서로 자리를 잡아간다. 하지만 벌어진 정도가 너무 심하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윗입술과 입천장을 연결하는 끈과 같은 구조물인 순소대가 너무 넓은 경우, 앞니 사이에 이가 하나 더 있는 과잉치의 경우가 의심된다. 두 경우 모두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래 앞니의 경우 젖니가 많이 흔들리지도 않는데 안쪽에서 이가 나올 때가 많다. 이것은 영구치가 나오는 경로를 볼 때 정상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치과에 가서 젖니를 뽑아주면 혀의 운동과 뼈의 성장으로 정상적인 위치로 오게 된다.
 
아이의 치아건강을 위해선 어려서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가지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야 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칫솔질은 하루 세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닦아야 한다. 칫솔질은 어린이의 평생 습관이므로 전문가로부터 올바른 방법을 배우고 혼자서 능숙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하루에 음식물을 먹는 횟수를 3회의 정규 식사로 한정하는 게 좋다. 간식을 먹을 경우에는 탄수화물이 적고 섬유소가 풍부하며 단백질을 많이 포함한 식품을 권장한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어 음식에 의한 자정 작용을 극대화하고, 과자, 사탕과 같이 부착성이 높은 단 음식은 피해야 한다. 3~6개월마다 치과에 내원해 불소를 도포하고, 실란트 치료와 함께 건강하게 입안을 관리하는 구강보건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김영림 강남차병원 치과 교수는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의 하나라고 했다. 그만큼 잘 씹어 먹는 것은 중요하고 건강의 첫걸음"이라며 "치열이나 턱이 바르지 못하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 6세가 넘으면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영구치가 자리 잡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치아건강을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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