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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동물들 넋 위로…제22회 동물 위령제 개최
반달가슴곰 ‘으뜸이’·기린 ‘엘사’ 등 서울대공원 동물들 추모
2016-11-06 14:21:05 2016-11-06 14:21:0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대공원에서 동물원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물위령제가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8일 오후 2시에 제22회 동물 위령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창경원 동물원 시절인 지난 1995년 3월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해 제1회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후 매년 서울대공원 직원, 시민들과 함께 동물위령제를 진행해오고 있다.   
 
남미관 뒤편에 있는 동물위령비 뒷면에는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라는 오창영 전 동물부장이 쓴 시 마지막 구절이 새겨져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위령제에는 서울대공원 전 직원을 비롯해 동물보호단체 대표, 동물해설 단체교육 참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고,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동물위령제에서는 지리산 개체수 복원에 큰 도움을 준 반달가슴곰 으뜸이와 갑작스러운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기린 엘사, 오랜 기간 서울대공원에서 생활하다 세상을 떠난 호랑이 한울이를 위로한다. 위령제에서는 추모사진 전시와 더불어 아기 기린 엘사에게 전하는 담당 사육사의 추모편지 낭독시간도 마련해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에서 죽음을 맞는 동물들은 야생 동물들보다 평균 수명이 긴 경우가 많아 노령으로 인한 폐사가 가장 많다. 또 선천적인 질병이나 넘어지는 등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서울대공원은 동물 폐사 이후에는 부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 환경개선과 행동풍부화,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건강과 질병예방, 복지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위령제를 통하여 동물원 구성원인 동물들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을 함께 생각하고,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10월3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내 서울동물원에서 '제20회 동물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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