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사람)"마음의 여행을 위한 책 쓰고 싶었어요"
책 ‘숨쉬듯 가볍게’로 북콘서트 성황리 마친 김도인 작가
입력 : 2016-10-20 06:00:00 수정 : 2016-10-20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불안한 감정이나 생각에 휘둘리는 것은 꼭 늪에 사람이 빠진 것과도 같아요.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계속 빠지는 것처럼요. 근데 호흡에만 집중해도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거든요. 오늘 이 자리에서 호흡명상을 해볼게요. 배꼽에서 손가락 세 마디 내려가는 위치에 주의를 집중하고 숫자를 세면 되요. 20회만 해볼게요.”
 
지난 9일 예스24 주최로 서울시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웨일북)’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380여명이 참석한 콘서트에는 저자가 출연 중인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하 지대넓얕)’의 채사장, 깡선생, 이독실이 함께 출연진으로 나섰다.
 
이들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입담에 자연스레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청중들은 켜켜히 묵혀뒀던 제 각기의 마음 고민을 털어놓았고 출연진들은 친구들처럼 함께 해결책을 찾았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해 받는 따뜻한 시간이 이어졌다. 콘서트 후에는 저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건물 계단에 빼곡이 줄을 선 진풍경도 펼쳐졌다.
 
책 출간 한 달 만에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김도인 작가. 그는 책에서 인간의 상처와 고통이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감각, 생각의 집합체로부터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또 집합체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결합되고 불어나 인간이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게 막거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집합체를 이해하는 정신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저자 자신이 경험하고 효과를 봤던 6가지 실천법을 소개한다.
 
성황리에 끝난 북콘서트 이후 13일 홍대입구역 근처 카페에서 그를 다시 만나봤다. 그는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부터 집필 과정, 향후 계획까지 시종일관 밝으면서 차분하게 얘기했다.
 
먼저 앞서 진행됐던 북콘서트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물어봤다. 3년 동안 패널들과 함께 일궈왔던 지대넓얕의 영향이 콘서트 열기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대넓얕 방송을 2014년부터 해오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나누기 쉽지 않은 인문, 과학등의 주제를 친근한 캐릭터들이 설명해주니 그런 부분을 재밌게 들으시는 청취자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이번 행사에도 지대넓얕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이 많이 오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랜 기간 방송을 하며 개인적인 명상 체험을 중간중간 얘기했을 뿐인데 청취자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하지만 방송 특성상 띄엄띄엄 주제를 다룰 수 밖에 없었기에 내용을 체계적으로 아울러 보자는 마음도 커지게 됐다.
 
“방송 초기에는 학부 시절 전공이던 동양철학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요. 중간중간 명상이나 마음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반응이 좋았어요. 관심이 커지니 이메일로 문의도 늘어났는데 일일이 답변해드릴 수 없었고 팟캐스트 특성상 그날 설정된 단독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푸는 식이다 보니 체계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책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책을 집필할 때 염두에 뒀던 점은 명상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책은 최대한 가독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썼어요. 책을 구성할 때도 한 챕터에 심리적인 용어가 3개를 넘지 않도록 했고요. 실제로 챕터당 10분, 책을 1시간 정도만 투자해서 읽으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6가지 방법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책에서 권하는 내용이 너무 많으면 그것조차 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책에는 챕터 별 말미에 서두에서 언급했던 호흡명상부터 다양한 실천방법들이 한 장에 일목요연하게 압축 정리돼 있다. 그는 그 중에서도 2장에 등장하는 인사이드무비를 추천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인간의 고통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을 7가지로 정의하거든요. 그 감정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0세부터 현재 나이까지 그와 관련됐던 체험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는 거에요. 이를 반복하다 보면 실제 그 나이대의 시점으로 돌아가서 가상체험을 하게 되죠. 몰입하다 보면 그 때의 고통이나 상처가 무수한 조건이 얽혀서 일어났던 것임을 이해하게 돼요. 그러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책이 독자들의 삶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조만간 명상체험을 함께 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책을 읽고 심리 치유를 위한 여행을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여기 나온 실천법들은 시간이 필요한 훈련들이에요. 하지만 원리적으로 틀린 부분은 없기에 반복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씨앗’이 싹을 틔우듯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나중에라도 독자분들께 책 덕분에 ‘살만해졌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조만간 장소를 빌려 인사이드무비나 호흡명상을 같이 체험 해보는 시간도 진행해볼 겁니다.”
 
김도인 작가. 사진/웨일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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