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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정국 급속 냉각
안행위 야당 의원 "14만 경찰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일"
2016-08-24 16:08:03 2016-08-24 16:08:03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음주운전 사고 논란으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 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더욱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신임 경찰청장에 이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청장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9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모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신임 경찰 총수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 자정까지로 시한을 정해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절차에 따라 이 신임 청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을 준수하는 5천만 국민과 법을 집행하는 14만 경찰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일이 벌어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 국회의원들의 확고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경찰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린 이철성 내정자가 14만 경찰을 이끌 수장이 된다면 일선 경찰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며 "이철성 청장은 자신의 과오를 남겨둔 채 14만 경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경찰로서 과거 문제에 대한 책임을 먼저 지는 것이 순서"라고 공격했다.
 
국회 안행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야당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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