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희옥 비대위 체제'의 종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당초 비대위가 혁파 대상으로 삼았던 계파갈등은 전당대회 '오더정치' 논란으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새누리당은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고, 국민에게 겸손하면서 무한책임을 지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오는 9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즉시 임기를 끝내는 김 위원장은 지난 6월2일 비대위원장직에 오른 후 ▲유승민 등 무소속 의원 일괄복당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 관련 당 윤리위원회 기능 강화 ▲우선추천지역 총량 규제 및 선정사유 공개 등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69일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새누리당의 혁신과 회생의 골든타임으로 제대로 썼는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면서도 "당내 계파적 시각과 전당대회 경쟁과 대립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질과 양에서 중요한 제도적 혁신이 상당히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정치를 잘 모르는' 외부 출신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고집한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비대위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해 혁파의 대상으로 삼았던 '계파갈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승민 복당 결정에 있어서 결과는 비박계처럼 내놓고, 그 이후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는 친박계의 대리인처럼 비치면서 시작이 꼬였다. 전당대회 국면에서는 '오더 정치'가 횡행하는데 그저 '잘 해달라' 식의 당부만 하는 역할에 만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존재감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형사소송법 주석을 담은 책 개정 작업 중이고 동해안 쪽으로 가서 쉴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각 등에 관한 질문에는 "공직에 워낙 오래 있었다. 저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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