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쿠데타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터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숙청의 칼바람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 해고에 이어 언론사까지 대대적인 탄압에 들어간 터키 정부는 아직도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라는 입장이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날 페툴라 귤렌과 연관됐다고 지목된 언론사 131곳을 폐쇄시키고 기자들에게도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등 본격적인 언론사 탄압에 들어갔다.
터키 관보는 45개의 신문사와 16개의 TV방송국, 23개의 라디오방송국, 3개의 통신사, 15개의 잡지사까지 모두 폐쇄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지한통신과 쿠르드어 IMC TV, 진보신문 타라프, 자만, 투데이 자만 영자신문도 포함됐다. 자만의 경우 귤렌과 연관된 것으로 지목받아 올해 초부터 터키 정부의 관찰 대상이었다. 정부는 지난 25일 42명의 기자를 잡아들인 데 이어 이날 자만의 전 간부와 선임 기자 47명에 대한 추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터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한 것에 대해 “놀라운 정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 기자들이 구속된 동료 기자를 지지하기 위해 법원 건물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터키 정부는 또한 1700여명의 군인을 공식적으로 해직시켰다. 아나돌루는 1099명의 군인과 436명의 하급 사관들이 포함돼 있으며 육군 장성 87명과 해군 32명, 공군30명 등 149명의 장성도 이번 쿠데타와 관계됐다는 이유로 해직당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에 해고된 장성들의 수가 터키 전체 장성 수의 40%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터키는 최고군사평의회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터키 군부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방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최소 246명의 희생자와 2000여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이번 군부 쿠데타를 비난하는 동시에 권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 탄압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정부의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쿠데타 세력을 찾아내는)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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