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우리가 부도덕했다면 새누리당 홍보비리 고발 못나와"
2016-07-13 17:18:22 2016-07-13 17:22:19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13일 “선관위가 부도덕하고 정치적 중립을 해하는 집단이었다면 새누리당 홍보 비리 고발 건은 외부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선관위는 높은 도덕성과 함께 정치 중립성을 가져야 하는데, 최근 노골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고 편향된 모습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안행위 소속인 국민의당 장정숙·이용호·권은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고발 보도자료 배포 시점과 관련해 선관위가 ‘신종 보도지침’을 세웠다고 비판하고, 새누리당 봐주기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고발에 대한 선관위 보도자료가 배포된 지난 8일 SNS를 통해 “선관위가 너무하다”고 포문을 연 바 있다.
 
장 의원은 “우리 당 고발 건에 대해서는 오전 9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서부지검에 미리 사건을 배당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동영상 리베이트 사건은 이미 선관위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도 언론 마감시간 이후인 금요일 오후 6시30분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따졌다.
 
그러자 김 총장은 “당일 선관위 내부 결재가 완료된 게 오후 4시30분이고, 검찰에 제출한 게 오후 5시, 검찰에서 최종적으로 서류 접수 완료가 오후 6시 조금 넘었다”며 “일과시간이 끝났으니 이 보도자료를 월요일 아침에 제공하는 게 맞는 것인가? 그러면 국민의당에 유리하게 전개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국민의당 사건의 경우에는 외부의 제보에 의해 시작됐지만, 새누리당 사건은 회계보고에도 나와있지 않은 내용을 선관위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찾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고발 건은 선관위 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외부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직원들이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조사파트 직원의 소명의식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무총장이라도 개별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개입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의원 사이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용호 의원이 새누리당 고발 건과 관련해 선관위가 제대로 조사했는지를 지적하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의당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마치 새누리당과 얽혀서 호도하는 것은 안 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이 의원은 “저는 새누리당이 특수관계에 있다고 단정 안했다. 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선관위에 제기한 것”이라며 “항의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날 선관위의 반박으로 국민의당의 집중 공세는 무위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장정숙 의원은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질의 시간을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데 썼고, 더민주의 지원 사격도 저조해 선관위 공세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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