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이 한달 새 90%나 오르는 등 곡물 가격이 계속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마이애셋 글로벌코어 애그리 주식형 펀드'와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 인덱스 파생상품펀드'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곡물관련펀드가 뜨고 있다.
하지만 같은 상품펀드라도 투자대상과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며 특히, 곡물펀드의 경우에는 파생상품형이 주식형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과 제로인의 자료에 따르면 곡물펀드 가운데 주식형에 속하는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의 1개월,3개월 수익률은-4.3%과 -2.6%였다. 반면, 파생상품형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 파생상품(C-A)'는 각각 5.7%, 14.3%의 수익률로 훨씬 높았다.
두 펀드의 6개월 이후의 평균 수익률은 2.8%와 22.2%로 무려 10배 차이가 난다.
변동성과 표준편차로 알아보는 위험정도도 파생상품형이 10-15%낮아 주식형25-40%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생형은 농산물지수를 포함한 상품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반면, 주식형은 곡물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의 차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파생형의 경우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갈수록 수익률 상승폭이 커지는 특징이 있어 3개월 수익률은 10%지만 1년 수익률은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폭을 보인 농산물지수는 상품지수 중에서도 특히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았다"면서 "주식형의 성과는 주식시장과 무관 할 수 없어 최근의 농산물 가격 상승을 파생상품형보다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장기적 전망이 밝은 가운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타 상품보다 곡물가격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곡물펀드는 상대적인 강세와 더불어 타 자산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수익과 위험측면에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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