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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회적 책임 다해야" 총선 후보들 '입법화' 약속
더민주 우원식·정의당 이정미 후보,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서약식에 참여
2016-04-07 17:30:06 2016-04-10 17:09:49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최근 기업의 '일탈행위'가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면벽근무를 하게 하는가 하면,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은 ‘경비원 갑질 폭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7일 ‘기업의 사회책임’ 의제를 입법화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해 주목된다. 
 
사회책임이란 사회적책임(CSR)과 사회책임투자(SRI) 등의 개념으로 구분된다. CSR은 기업이 이윤추구 활동 외에 법과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을 말한다. SRI는 금융사가 사회적으로 해로운 계약이나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등 투자의 대상과 방식을 선별하는 것을 뜻한다.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은 전날 총선 후보자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사회책임 의제 입법화에 나설 것을 서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후보(서울 노원을)와 정의당의 이정미 후보(비례대표 1번)가 소속 정당의 대표 격으로 이날 직접 서약식을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너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대기업이 미장원을 하겠다니 있을 수 없는 일"
 
우원식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서약식에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국회가 제대로 담보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대기업이 최근에는 미장원까지 하겠다고 한다. 대기업이 가진 경쟁력으로 외국에 나가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안 하고 골목에 들어와 자영업 영역에 침투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도 안 하겠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이어 “재벌들이 본인들의 노력만으로 잘 된 것인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특혜도 받고, 정권이 초기에 재원을 축적하는 과정도 다 도와줬다”며 “국민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경영주 혼자 성장과실 독식하는 시대 끝내야"
 
이정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정의당사에서 가진 서약식에서 “기업이 성장하면서 얻은 과실을 경영주 혼자 독식하는 시대는 이제 그만 끝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업이 성장을 하는 데에는 경영주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유통시키는 노동자들, 그리고 물건을 찾아 쓰는 소비자들이 전부 다 함께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을) 함께 성장시켰던 사람들과 그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된다”며 “우리나라의 기업 오너들은 그런 것에 대한 관심과 책무 등이 약하다. 기업의 사회책임 입법 과제들을 꼼꼼히 살펴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서울 노원을의 더민주 우원식(파란색 상의) 후보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이정미(노란색 상의) 후보가 서약식 후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안치용 집행위원장(왼쪽),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과 각각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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