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 증시, 하락 이어지나…올해 2600선 비관적 전망
과도한 부채·위안화 약세 등 불안요인 산재
입력 : 2016-01-06 16:18:31 수정 : 2016-01-06 16:42:34
새해 증시 개장 첫날부터 블랙먼데이를 연출한 중국 증시에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양 노력에도 민간·지방정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의 임기응변식 조치, 위안화 평가 절하 등도 올해 중국 증시의 악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채 덫에 2600선 전망까지
 
새해 거래 첫날이었던 4일 중국 증시는 7%이상 폭락하면서 90분전에 장이 조기마감 됐다. 정부는 다음날 유동성 공급으로 긴급 조치를 취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올 한 해 중국 증시가 30% 가까이 떨어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2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종가(3539.18) 기준으로 27%나 폭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전략가들은 민간 부채 급증이 주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의 비중은 2009~2014년 사이에 75%나 급증했다. 이는 조사 대상이었던 40개 국가 중 홍콩 다음으로 빠른 증가율이다.
 
데이비드 추이 BoA 메릴린치 전략가는 “민간 기업들은 빚을 갚기 위해 주식을 헐값에 처분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이에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증가 속도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방의 도로, 철도 등의 개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고 이에 지방정부 부채는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주가 폭락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데이비드 추이 BoA 메릴린치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빠르게 부채를 늘려온 국가들은 통화가치 절하, 높은 물가상승률 등 각종 금융 시스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중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 개입·위안화 등 불안요인 산재
 
당국의 임기응변식 조치가 올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과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증시 폭락사태 때마다 지속적으로 개입해왔다. 지난해 6월과 8월에는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신규 기업공개(IPO)를 일시 중단하고 21개 증권사에 1200억위안 규모의 시장안정기금을 마련하는 등 추가 증시부양책도 내놨다.
 
지난 4일에도 증시가 폭락하자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시장에 약 1300억위안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적인 조치가 장기적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추이 BoA 메릴린치 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지난 수년간 암묵적인 부양책으로 증시 안정을 유지했지만 결과적으로 금융 시스템 전반을 취약하게 만들었다”며 “단기적인 이득을 취하고자 장기적인 고통을 키운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당국이 투자자들이 증시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못한다면 결국 올해 증시는 더욱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약세도 증시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날에 비해 0.0145위안 높은 달러 당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는 2011년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 내 자본이탈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 이탈을 가속화시켜 중국과 글로벌 증시 전체에 대형 악재가 됐었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당국의 위안화 고시환율 발표로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위안화 관련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문가들은 “올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선강퉁 시행 등을 통한 자금 유입, 시장 예상보다 빠른 정부의 추가 유동성 공급 등이 동반되면 중국 증시는 340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투자자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위치한 한 증권거래소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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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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