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외국인 자금이탈과 밸류에이션 부담, 중장기 이익모멘텀 부진 등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여전한 가운데, 2020포인트 내외 도달까지 적극적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고용지표 경계감,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부진에 따른 소비재업종의 하락 여파 속에 내림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7포인트(0.46%) 내린 2080.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8.57포인트(0.44%) 밀린 1만7719.92로, 나스닥종합지수는 18.86포인트(0.37%) 하락한 5108.67로 마감했다.
NH투자증권-10월 산업활동 부진, 그리고 중국
지난 주말 5.48%의 급락세를 나타냈던 중국 증시(상하이지수 기준)가 전일 소폭 플러스를 나타내긴 했지만, 장 중 한때 3% 이상 급락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 8월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5500억원 가량 출회되며 코스피가 1990선까지 하락했다.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기준 밸류에이션 부담, 중장기 이익모멘텀 부진 등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여전한 가운데 박스권 상단 진입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확산, 10월 산업활동 부진과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까지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약해진 연말 효과, 매도하는 외국인
매년 12월은 코스피 수익률이 다른 달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연말효과가 기대되는 달이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코스피의 12월 평균 수익률은 +2%를 기록했고 13번 중 9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한국 증시의 12월 성과는 좋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코스피의 12월 수익률은 각각 -1.6%, -3.3%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3.3%, -0.4%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번 12월에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연말효과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장기적인 원화 약세는 외국인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외국인은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이 오면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대신증권-2020포인트 내외 도달까지 적극적 대응 자제
주 초반 코스피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락 강도는 지난 11월 초보다 강했다. 12월 현재 코스피의 의미 있는 기술적 지지·저항선은 1920포인트와 2060포인트이다. 코스피가 10월 고점(2060포인트)을 넘어선다면 새로운 상승 추세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12월 중에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 중기 기술적 지표의 하락세 전환이 뚜렷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유동성 환경이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12월에는 코스피 하단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예상되는 12월 코스피 하단은 1920포인트 내외이다. 1920포인트는 8~10월 상승폭의 62%를 되돌리는 지수이다. 다만, 종목별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다. 코스피 등락비율을 보면 저점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는데 이는 상승하는 종목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자료제공=대신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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