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증시 변동성 확대 속 '금' 투자 활발
금값 하락 속 저가매수세 유입…KRX금시장 거래량 급증
2015-07-27 15:35:25 2015-07-27 15:35:25
최근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으로 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100선과 2020선을 넘나드는 등 변동장세가 계속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자 그 대안으로 금테크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국제 금시세가 하락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저가매수한 뒤 향후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KRX금시장 일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0091g, 4억2651만8906원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거래량은 3726g, 거래대금은 1억5500만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올 들어 일 거래량으로는 최고인 27756g을 기록했다. 
 
금 투자가 활기를 띄는 배경에는 먼저 국제 금시세가 하락하는 데 있다. 최근 국제 금시세는 온스당 1100달러선이 무너지며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7% 가까이 하락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세도 이달 초 1g당 4만2000원선에서 현재 4만1000원선까지 낮아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달러화 강세) 속에 최대 금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금시세의 하락세 속에 향후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KRX금시장의 일평균거래량(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5월 6354g(2억6900만원)을 시작으로 6월 6365g(2억7100만원)을 기록한 뒤, 반등하기 시작해 이달(24일 기준) 10091g(4억2600만원)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 향후 금값 반등을 고려해 금테크에 나서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순금제품과 골드바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14K와 18K 금팔찌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307% 늘었고, 금 목걸이도 162% 증가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순금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시각을 두고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추가 레벨 다운 가능성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가격 하락세는 최근뿐만 아니라 몇 년간 이어져 왔는데, 그간 느린 하락 속도와 높지 않은 하락 폭으로 인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다소 낮은 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