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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기업노트)전기차 '비아적', 정부 지원 업고 씽씽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사랑 받는 오래 묵혀두면 좋을 중국 기업
2015-07-05 11:00:00 2015-07-05 15:06:13
휴일을 맞아 찾은 전기차 전시회,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낯선 차들이 보인다. 단순히 전기차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해 보이는 혁신 덩어리들이다. 작은 그릴들은 "저는 미래에서 왔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제는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소에 갈 필요가 없고, 오일을 주기적으로 갈 일도 없다. 집에서 주유하고, 어드바이저가 방문해 수리를 진행해 주는 세상. 영화 '백투더퓨처'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졌던 전기차가 최근엔 길거리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선전 시내에서는 활보하는 전기차를 쉽게 만날 수 있다. 1000대가 넘는 푸른색의 순수 전기차 택시가 돌아다니고 있고, 700여대의 전기 시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한 10층짜리 충전타워는 동시에 자동차 400여대를 급속 충전할 정도다.
 
이러한 중국의 전기차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7만8499대, 판매량은 7만4763대로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에서 중국은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발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확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중국 전기차 판매 순위는 ▲1위 비아적 ▲2위 중타이 ▲3위 베이치 ▲4위 도요타 순으로, 여기서 일취월장 하고 있는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아적을 살펴본다.
 
◇폭풍질주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업체
 
비아적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 1위의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1995년 설립된 후 2003년 IT 전지 영역에서 자동차 제조 산업으로 진입한 비아적은 현재 자동차 및 휴대폰 사업이 매출과 이익을 이끌고 있다. 2014년기준 매출비중은 자동차 48%, 핸드폰부품 및 조립 43%, 2차전지 9%로 구분된다. 휴대폰 부품 사업은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에 따라 부품량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다년간 신제품과 신기술에 투자했던 자동차 사업은 현재 수확기에 접어들어 선발주자로서 우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은 152.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30.4% 늘었고, 순이익은 1.2억위안으로 전년대비 910.8% 급증했다. 올해 매출액도 613.2억위안, 영업이익 12.8억위안, 순이익은 4.7억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세계 전기자동차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비아적의 전기차 내부 구조를 살피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신차·해외사업 진출에서 찾은 신성장 동력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차량 장려 정책과 맞물려 비아적은 이미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리커창 총리는 전기차 도입을 독려하고 있고 중앙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고 6만위안을 지급하는 등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은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5만여대에 불과하지만 IHS는 2020년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6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아적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풍부한 기회요인을 갖고 있다.
 
올해 비아적의 성장 동력은 신재생 어너지 사업일 것으로 보인다. BYD는 `2015 상해 모터쇼` 첫 날 선보인 신형 신에너지 자동차 `송(宋)` 과 `원(元)`을 각각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토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인기가 치솟으면서 비아적은 올해 친환경차 사업을 기존의 세단 승용차에서 SUV 차량으로 더욱 확대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비아적은 지난 1월 이미 SUV 모델 '탕(唐)'을 출시했으며, `한(漢)`과 `밍(明)`이라는 SUV 모델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버스와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계약 수주 등 해외진출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브라질에 위치한 배터리 및 전기버스 공장이 양산체제로 돌입하며 그동안 부족했던 공급능력이 확장된다는 점 역시 중장기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기차가 상용화되기엔 아직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고 비아적의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닛산 등 해외 자동차 회사에 비해 떨어져 비아적의 사업성을 무조건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워런 버핏의 전기차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비아적은 홍콩과 선전증시에 상장된 종목이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비아적 주가는 최근 중국 증시의 조정과 함께 6월 고점대비 반토막이 나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노무라 등 해외증권사에서는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비아적이 신에너지 자동차 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쌀때 사서 오래 묵혀 둘만한 주식이라는 것이다. 가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워런 버핏이 극찬할 만큼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비아적은 테슬라를 넘는 전기차 시장 최강자로의 비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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