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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시중은행 휴면예금 환급률 '1%대'
작년까지 휴면예금 1760억 주인 못찾아
2015-04-06 10:55:20 2015-04-06 10:55:2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외국계 시중은행의 휴면계좌 환급률이 1%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말까지 발생한 은행의 휴면예금은 모두 267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이 중 34.12%인 911억6900만원이 고객에게 환급됐다. 1760억600만원이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특히 외국계 시중은행의 휴면예금 환급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며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SC은행의 환급률은 1.53%, 씨티은행의 환급률은 3.27%에 불과했다.
 
신 의원은 "고객 돈을 찾아주려는 노력보다는 휴면계좌를 처분하기 위해 휴면예금관리재단에 곧바로 출연했기 때문에 환급률이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외국계 은행들은 대부분의 휴면예금을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예금은 수익이 거의 없지만 관리비용은 투입돼 처분하는 것이 이익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SC은행의 재단 출연비율은 93.69%, 씨티은행은 81.16%로 은행 평균 재단출연비율인 44.7%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전체 시중은행 평균으로는 휴면예금의 44.7%인 1194억1900만원이 휴면예금관리재단으로 출연됐고, 21.2%인 565억8300만원은 은행이 지속 보유중이다.
 
보험권의 경우 휴면계좌 규모와 환급률이 모두 은행을 웃돌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6월말까지 발생한 휴면보험금은 모두 7조3669억원으로 이 가운데 86.17%인 6조3480억원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신 의원은 "외국계 은행도 문제지만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환급률이 다른 업권보다 낮다"며 "은행이 일정부분에서는 공적인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국민들의 권리를 찾아주려는 노력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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