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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지역 사회에 "가까이, 더 가까이"
2015-03-15 10:00:00 2015-03-15 1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전국 범위의 영업을 하는 위성방송이나 IPTV와 달리 특정 권역에 한정해 가입자를 모아야한다는 약점을 오히려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최근 케이블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지역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함을 강조한 점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지역을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케이블TV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시청자 속으로, 지역 속으로 파고들며 소통하는 TV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민을 돌보며 커뮤니티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이보다 일주일 앞선 5일 창사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김태율 CMB 대표는 "케이블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밀착형 방송"이라며 "케이블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내세운 봄 개편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최근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내세운 봄 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은 현대HCN의 '기업탐방 MR.M'(왼쪽), 티브로드의 '카페토크, 바로 그 분'의 한 장면.(사진=각사)
 
현대HCN은 지난 9일 지역채널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서초, 동작, 관악, 충북, 금호, 새로넷, 경북, 부산 등 전권역에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역 중소기업과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는 취지다.
 
지역 내 크고 작은 기업들을 방문하고 소개해주는 '기업탐방 MR.M', 전통시장 활성화를 겨냥한 '그녀들의 요리 시장에 가다', 고등학생들이 출연하는 구직 오디션 '별바라기', 층간소음 등 아파트 문제를 해결해 나갈 '톡톡톡 아파트 세상만사' 등이 새롭게 편성됐다.
 
티브로드도 지난 2일 '지역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따뜻하고 소소한 동네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역채널 뉴스를 대폭 개편했다. 지역 교양 정보프로그램도 딱딱했던 대담 중심에서 출연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참신한 내용으로 재무장했다.
 
시청자가 진행자로 출연을 하거나,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영상 릴레이로 풀어낸 프로그램들도 지역채널을 통해 안방을 찾아간다.
 
업계에서는 "지역사회가 있어야 지역채널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며 "지역 방송사로서의 정체성 강화는 시청자와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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